대학수업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테이프 없는 수액 바늘'로 투자 유치
한양대 에리카 산업디자인학과 학생팀, '픽스윙' 개발
안내 바늘 빼면 접착면 피부 밀착… 줄까지 한 번에 고정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6 국내 3대 수상작 선정
의료진 조언 거쳐 시제품 완성… 10월 세계 무대 도전
[파이낸셜뉴스] 대학생들이 번거로운 반창고 테이프 없이 한 번에 피부에 붙일 수 있는 새로운 수액 바늘 고정기를 개발해 국제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실제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는 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신동민, 주성민, 박연우, 손혜미 학생팀이 개발한 일체형 수액 카테터 고정 기기 픽스윙이 국제 엔지니어링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6 한국 상위 3개 수상작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학생팀은 최근 민간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본격적인 스타트업 창업과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그동안 병원에서는 링거를 맞거나 주사약을 투여할 때 혈관에 플라스틱 관을 넣은 뒤 의료용 테이프를 일일이 잘라 여러 겹 덧붙여 고정해야 했다. 이 방식은 손이 많이 가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늦어질 수 있고, 환자가 움직이면 바늘이 쉽게 흔들리거나 빠지는 문제가 있었다.
학생들이 만든 픽스윙은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연속 동작으로 해결했다. 혈관을 찌른 뒤 안내 바늘을 밖으로 빼내는 순간 제품 안쪽에 들어 있던 특수 접착면이 저절로 드러나 피부에 밀착된다. 이어 날개 모양 고정부를 펼치면 카테터 바늘과 수액 줄까지 한 번에 단단히 고정된다.
대학 정규 수업인 디자인엔지니어링스튜디오 과제에서 출발한 이 아이디어는 철저한 현장 검증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학생들은 수십 차례 시험 모형을 직접 제작했고,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현직 의료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감염을 막는 구조와 피부 밀착 방식을 정밀하게 다듬었다.
팀 대표인 신동민 학생은 "의료 현장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수십 차례 시제품을 만들고 의료진 피드백을 반영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며, "국내 선정을 넘어 실제 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상용화까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은 최종우 한양대 에리카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단순한 과제물에 머물지 않고 수많은 현장 검증을 거쳐 실제 투자 유치와 시장 진입으로 이어진 산학 융합의 대표적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픽스윙은 앞서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플래티넘과 핀업 디자인 어워드 그랜드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학생팀은 세계 각국의 대표작들과 겨루는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에 진출해 오는 10월 발표되는 세계 20대 우수작 진입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