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국내 항공노선 김포~제주 흔들… 日 삿포로~하네다 턱밑 추격
9월 좌석 108만4920석·16% 감소
2위와 격차 불과 1만5416석
인천~나리타는 41% 늘어 세계 1위
제주 하계 국내선 65만1394석 감소
제주 내국인 관광객도 10.3% 감소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세계에서 예정 공급좌석이 가장 많은 국내선인 김포~제주 노선의 9월 좌석이 1년 전보다 16% 줄면서 2위 일본 삿포로~도쿄 하네다 노선과 격차가 1만5416석까지 좁혀졌다. 같은 기간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은 41% 증가해 세계에서 공급좌석이 가장 많은 국제선으로 올라섰다.
18일 글로벌 항공정보업체 OAG의 9월 세계 항공노선 분석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노선의 이달 예정 공급좌석은 양방향 108만4920석이다. 지난해 9월보다 16% 감소했다.
OAG가 집계한 세계 10대 국내선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크다. 2위 삿포로 신치토세~도쿄 하네다 노선은 106만9504석으로 지난해보다 6% 늘었다. 김포~제주와의 격차는 1만5416석에 그쳤다.
김포~제주는 9월에도 세계 1위 국내선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1년 사이 공급이 줄고 2위 노선은 증가하면서 격차가 크게 좁혀진 구조다.
일본을 잇는 국제선에서는 반대 방향의 공급 확대가 나타났다.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의 9월 예정 공급좌석은 55만7881석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늘었다. 세계 10대 국제선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공급좌석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 확대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OAG에 따르면 인천~나리타 노선에서 LCC 공급좌석은 지난해보다 약 14만석, 57% 증가했다. 대한항공도 하루 1편을 추가해 하루 5편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오사카 간사이 노선도 46만3863석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하며 세계 국제선 4위에 올랐다.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한국 항공시장에서 제주를 잇는 대표 국내선 공급은 줄고 일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선 공급은 빠르게 늘어났다. 다만 김포~제주 좌석 감소분이 그대로 일본 노선으로 이동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항공사별 기재 운용과 수익성, 슬롯, 예약수요 등 여러 변수가 노선 편성에 함께 작용한다.
제주 국내선 공급 감소는 9월 김포~제주 한 노선에만 나타난 현상도 아니다.
올해 하계 운항기간인 3월29일부터 10월24일까지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계획은 1715만3208석이다. 지난해 하계 운항기간 실제 공급된 1780만4602석보다 65만1394석, 4% 적다.
운항편수는 올해 9만1234편으로 지난해 실제 운항한 9만1750편보다 516편, 1% 감소했다. 운항편 감소율보다 좌석 감소폭이 큰 만큼 투입 항공기의 좌석 규모 변화까지 함께 나타나고 있다.
항공사별 차이도 크다. 대한항공의 올해 하계 제주 국내선 공급계획은 290만7736석으로 지난해 348만9307석보다 17%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84만800석에서 209만1562석으로 26% 감소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지난해보다 10%, 에어부산은 16%, 에어서울은 11% 공급을 늘렸다. 대형항공사의 공급 감소와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항공 공급 변화와 맞물려 제주 내국인 관광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9월1~15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5만4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만8600명보다 7.4% 감소했다.
내국인은 43만4500명으로 10.3%, 5만100명 줄었다. 외국인은 11만9700명으로 5%, 5700명 증가했다. 내국인 감소와 외국인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제주 관광객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다만 국내선 좌석 감소와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일대일 인과관계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김포~제주 수치는 특정 노선의 예정좌석이고 관광객 통계는 항공과 선박 등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온 전체 방문객을 집계한다. 항공요금과 유류할증료, 숙박비, 여행심리 등 다른 변수도 함께 작용한다.
제주 입장에서는 공급 감소 자체가 관광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섬 지역 특성상 항공편은 도민의 이동권을 떠받치는 핵심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8월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관광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항공좌석 공급 안정화 전담팀을 가동했다. 국내선 좌석과 항공요금, 제주공항 수용 여건, 동계 운항계획 등을 점검하고 항공사에 증편과 특별기 투입, 대형기 운용 확대 등을 요청하고 있다.
다음 분기 공급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월 말 동계 운항기간이 시작되면 항공사들이 제주 국내선에 어느 정도 좌석을 배정할지가 도민 이동권과 겨울 관광시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9월 수치가 보여준 변화는 뚜렷하다. 김포~제주는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좌석이 16% 줄었고 2위와의 격차는 1만5000석대로 좁혀졌다. 같은 시기 인천~나리타는 41% 늘어 세계 최대 국제선으로 올라섰다. 제주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 지표도 항공사들의 동계 국내선 공급 규모와 실제 탑승률, 항공요금 변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