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암기 대신 질문·검증"… 대학 강의실 삼킨 AI, 수업 바꾼다
광운대, 1학기 AI 활용 전공 수업 혁신 사례 7건 공개
복잡한 계산은 AI에 맡기고 학생은 팩트체크·비판적 사고 집중
매주 취약점 짚는 맞춤형 퀴즈부터 프로젝트 과정 관리까지 활용
[파이낸셜뉴스] 대학 강의실이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과제 대행 도구가 아닌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 도구로 적극 끌어안고 있다. 정답만 빠르게 찾아 외우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질문을 던지고 AI의 답변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대학 수업의 틀이 바뀌는 모습이다.
광운대학교는 2026학년도 1학기 실제 전공 수업에 생성형 AI를 성공적으로 접목한 7개 강의의 혁신 사례를 18일 공개했다. 공학과 자연과학, 인문사회 등 다양한 전공 교수들이 교내 AI 교수법 교육을 이수한 뒤 이를 실제 수업 현장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복잡한 수식 암기와 단순 계산 비중이 높았던 공학 수업이다. 화학공학과 김영훈 교수는 공학열역학 수업에서 챗GPT와 제미나이 등 AI를 배치해 정보 검색과 계산을 보조하도록 했다. 대신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각 정리, AI와 대화, 사실 확인, 최종 답안 작성'의 단계를 거치도록 과제를 냈다. 학생의 역할을 단순히 정답을 찾는 입장에서 AI의 답변 오류를 찾아내고 검증하는 평가자로 바꾼 셈이다.
일방적인 교수자 중심 강의를 학생 맞춤형 수업으로 탈바꿈한 사례도 나왔다. 로봇학부 박수한 교수는 AI를 활용해 매주 수업 핵심 내용을 담은 수준별 퀴즈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퀴즈를 풀며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바로 확인했고, 박 교수는 학생들의 오답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수업에서 보충 설명과 사례를 보강했다.
결과물 제출에만 매달리던 과제 방식도 바뀌었다. 수학과 부선영 교수는 수리통계학 팀 프로젝트에 AI 분석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학생들은 보고서 초안을 낼 때마다 AI의 피드백을 받아 부족한 점을 수시로 보완하며 자기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전기공학과 이도환 교수의 센서공학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스마트폰 센서로 측정한 일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시각화해 영어 발표자료까지 제작하는 등 실무 연구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했다.
광운대 교수학습센터는 이번에 발굴한 우수 사례들을 교내외에 공유하고, 향후 AI 기반 교육 모형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미래형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된 세부 수업 사례집은 광운대 교수학습센터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