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즈 현대차 사장... 美 자동차 시장 중국산으로부터 보호 필요
[파이낸셜뉴스] 호세 무뇨즈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국 정부가 관세를 포함한 강력한 시장 보호 조치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유럽 자동차 시장이 겪고 있는 중국산 차량의 습격을 미국도 그대로 답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뇨즈 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부과하고 있는 관세 유지와 기타 시장 접근 방지 세이프가드가 없다면 미국 자동차 시장도 유럽처럼 혼란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부당 보조금을 이유로 관세 등 무역 장벽을 세웠음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은 경쟁 모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EU를 탈퇴해 별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영국을 대표적인 위험 사례로 꼽았다. 그는 "과거 수익성이 높고 견고했던 영국 시장이 지금은 마치 중국처럼 변했다"며 "아무런 장벽이 없다 보니 상위 판매 차종을 중국 브랜드가 싹쓸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영국 신차 등록 중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15%까지 치솟았으며, EU 내 점유율도 9%를 넘어섰다.
무뇨즈 사장은 "미국 역시 적절한 규제 조치가 없다면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약 1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 역시 향후 5~10년 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비를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무뇨즈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및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수집과 안전성 검증을 위해 자체 레벨 2++ 자율주행 시스템의 출시 시점을 기존 2027년 말에서 2029년 말로 연기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2028년 레벨 2+ 및 2++ 탑재 차량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 밝히며 "기술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지만, 배터리와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은 최종적으로 내재화하는 것이 그룹의 핵심 전략"이라고 재확인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