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건당 피해액 5384만원…4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피해액 1조2578억원…전년比 47.2%↑
기관사칭형 피해액 9884억원, 전체 78.6% 차지
60대 이상 피해 7294건…70대 이상 42.6% 증가
[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 한 건당 평균 피해액이 4년 만에 두 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는 2021년보다 줄었지만 피해액은 오히려 크게 늘면서 한 번 피해를 입었을 때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이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은 2만3360건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1조2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인 2024년 2만839건, 8545억원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12.1%, 피해액은 47.2% 각각 증가했다.
건당 평균 피해액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한 건당 피해액은 약 5384만원으로 2024년 약 4100만원보다 31.3% 증가했다. 2021년 약 25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발생 건수는 3만982건에서 2만3360건으로 24.6% 줄었지만 전체 피해액은 7744억원에서 1조2578억원으로 62.4% 뛰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수법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기관사칭형 피해액은 2021년 1741억원에서 지난해 9884억원으로 약 5.7배 증가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에서 기관사칭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2.5%에서 78.6%로 높아졌다.
전년과 비교해도 기관사칭형 피해액은 2024년 5349억원에서 지난해 9884억원으로 84.8% 늘었다. 반면 대출빙자형 피해액은 같은 기간 3196억원에서 2694억원으로 15.7% 감소했다.
고령층 피해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60대 이상 피해 건수는 2024년 5303건에서 지난해 7294건으로 37.5% 늘어 전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 증가율인 12.1%를 웃돌았다. 전체 피해 건수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5.4%에서 31.2%로 상승했다.
특히 70대 이상 피해는 2024년 1047건에서 지난해 1493건으로 42.6% 증가해 자료에 제시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60대 피해 역시 같은 기간 4256건에서 5801건으로 36.3% 늘었다.
임호선 의원은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국민의 재산을 빼앗고 공공기관에 대한 사회적 신뢰까지 훼손하는 중대범죄"라며 "국민이 공공기관의 정당한 안내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범죄의 도구로 악용하지 못하도록 기관사칭 범죄에 대한 수사와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이 사칭 여부를 쉽게 확인하고 신속하게 도움받을 수 있도록 경찰과 관계기관의 대응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