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석달 새 시총 75조 증발...국가대표 이 종목 어쩌죠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자동차주가 일제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우려에 금리 인상,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생산 차질 부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현대차는 석 달여 만에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증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7.61% 하락했다.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완성차에서는 현대차가 이달 들어 9.54%, 기아가 6.95% 하락했다. 지난 18일 종가는 각각 36만5000원, 12만1900원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 났다. 6월 1일 장중 최고가 78만3000원에서 지난 18일 종가까지 하락률은 53.38%에 달한다. 6월 말 49만5000원, 7월 말 38만8000원으로 내려앉은 뒤 8월 말 40만원대로 다시 반등했지만 이달 다시 40만원선을 내줬다. 이로 인해 6월 1일 153조5683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74조7366억원으로 51.33%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 줄어든 시총만 7조8832억원에 달한다.

부품·타이어주에서는 완성차보다 낙폭이 큰 종목도 속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들어 16.43% 하락했고 넥센타이어도 14.33% 떨어졌다. 현대위아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각각 9.50%, 9.01% 내렸다. 에스엘 역시 6.02% 하락했다. 완성차 판매와 생산에 영향을 받는 부품사를 비롯해 타이어 업체까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자동차주를 둘러싼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 1300원대 중반까지 빠르게 내려오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우려가 커졌다. 원화 강세는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을 줄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대미 자동차 관세에 따른 비용 부담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치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가능성도 부담이다. 미국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공세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사실상 중국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입을 차단한 상태다. 다만 최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자동차의 현지 생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며 개방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도 현대차 주가를 줄하향 했다. 이달 들어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LS증권 등 증권사 3곳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낮췄고 한때 90만원에 육박했던 목표주가의 1개월 평균값은 현재 66만7222원까지 하락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년 만에 원화 강세로 전환되면서 모빌리티 기업의 경우 원화 강세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고금리 시대(미국 10년 국채 금리 4.8%)에 자동차 산업은 수요 성장률 1~2%, 영업이익률 4%로 투자 매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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