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주서한에 '쇄신'으로 답변…북경한미 통제 강화 [fn마켓워치]
기관투자자 문제 제기 적극 수용 "미흡한 부분 확실히 개선"
제약업계 첫 CRO 조직 가동…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고도화
매출채권 회수 전 신규거래 중단, 7월부터 재발방지책 추진
해외법인 관리 강화→시장 신뢰·주주가치 제고로 연결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채권 관리 이슈를 계기로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일부 기관투자자의 문제 제기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조직 신설과 거래 관리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1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일부 기관투자자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전달한 주주서한과 관련해 북경한미의 과거 관리상 미비점을 보완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번 대응의 핵심을 북경한미 매출채권 문제 자체보다 한미약품의 리스크 관리 체계 변화에 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최초로 CRO 조직을 구성하고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문제가 제기된 북경한미 매출채권이 회수될 때까지 관련 신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단순한 채권 회수에 그치지 않고 거래 및 관리 프로세스까지 손질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관련 회수 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은 지난 7월부터 추진해왔다.
기관투자자의 주주서한 역시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주주들이 제안한 상당수 내용이 회사가 이미 추진 중인 개선 방향과 맞닿아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수용해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을 평가할 때 신약 파이프라인과 실적뿐 아니라 해외법인 관리와 내부통제, 이사회 기능 등 거버넌스 요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이 북경한미 이슈를 계기로 CRO 중심의 상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안착시킬 경우 시장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관리 이슈는 사후 수습보다 재발을 차단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관투자자의 요구를 경영진이 내부통제 강화로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주서한에서 제안된 사항은 내부적으로 이미 강도 높게 추진 중인 내용"이라며 "주주 제안을 적극 수용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보다 투명하고 선진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경한미의 사업 경쟁력과 관리 체계를 함께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