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워런 버핏, 60년 만에 회장직도 내려놓는다…아들 하워드에 승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CEO 에이블·회장 하워드 '투톱 체제' 완성
96세 버핏 명예회장으로…이사회는 잔류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그레그 에이블에게 넘긴 데 이어 회장직도 둘째 아들 하워드 버핏에게 물려주면서 60년 넘게 이어진 '워런 버핏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에이블이 경영을 책임지고 하워드가 버크셔의 기업 문화와 가치를 지키는 새로운 승계 체제가 완성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8일(현지시간) 하워드 버핏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96세인 워런 버핏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다만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회사에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여러분의 회장으로 일한 것은 평생의 특권이었으며 여러분의 신뢰를 당연하게 여긴 적이 없다"면서 "세월은 언제나 승리한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버크셔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그는 "그레그는 회사를 경영하고, 하워드는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지킬 것"이라며 "이 두 가지는 우리 대차대조표에 있는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71세인 하워드는 워런 버핏의 세 자녀 가운데 둘째로 1993년부터 버크셔 이사로 활동했다. 코카콜라와 콘아그라푸즈 이사를 지냈으며 자신의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와 일리노이에서 옥수수와 대두 농장을 경영했고 일리노이주에서 보안관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이번 인사는 버크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영진 세대교체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조치다. 워런 버핏은 1965년 경영난을 겪던 뉴잉글랜드의 섬유업체 버크셔를 인수한 뒤 고(故) 찰리 멍거와 함께 철도와 유틸리티, 보험 등을 아우르는 1조1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키웠다.

시장에서는 버핏 이후 버크셔의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이블은 올해 초 CEO에 오른 이후 3650억달러에 달하는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에 100억달러를 투입했고 지난 5월에는 미국 주택건설업체 테일러모리슨을 8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에이블 취임 이후 버크셔 주가는 약 3% 오르는 데 그쳐 같은 기간 11% 상승한 S&P500지수에는 뒤처졌다. 워런 버핏이라는 상징적 투자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에이블의 투자 판단과 하워드의 '버핏 문화' 계승이 향후 버크셔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워런 버핏 미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5일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96살의 버핏은 1970년 이후 맡아온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이 됐다고 회사가 18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워런 버핏 미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5일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96살의 버핏은 1970년 이후 맡아온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이 됐다고 회사가 18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워런 버핏 #최고경영자 #승계 #하워드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