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사상 첫 CTO에 캐릭터.AI 수장…AI 전환 승부수
메타·MS 출신 카란딥 아난드 영입
데이터·AI 플랫폼·기술 조직 총괄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만들고 인공지능(AI) 기업 캐릭터.AI의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조시 다마로 CEO가 테마파크와 영화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디즈니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즈니는 18일(현지시간) '캐릭터.AI'의 카란딥 아난드 CEO를 초대 CT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난드는 다마로 CEO에게 직접 보고하며 디즈니의 내부 기술과 인프라를 비롯해 데이터·AI 플랫폼, 제품 및 엔지니어링 조직을 총괄한다.
캐릭터.AI에서 아난드와 함께 일했던 기술 인력도 다수 디즈니로 자리를 옮긴다. 아난드는 캐릭터.AI를 이끌기 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임원을 지낸 실리콘밸리 출신 기술 전문가다. 지난해 6월 캐릭터.AI CEO로 선임됐다.
캐릭터.AI는 이용자가 실존 인물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구현한 AI 챗봇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즈니는 아난드가 캐릭터.AI의 빠른 성장을 이끌면서 플랫폼 확대 과정에서 이용자 신뢰와 안전을 우선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영입은 다마로 CEO가 추진하고 있는 디즈니의 디지털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다마로는 취임 이후 디즈니가 테마파크와 영화관이라는 기존 경쟁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연결되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핵심은 디즈니+다. 다마로는 디즈니+를 단순히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라 테마파크와 영화, 게임 등 디즈니의 모든 사업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디즈니의 기술 전환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각 사업부가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기술 조직을 운영하면서 회사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 전략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픈AI의 동영상 앱 소라(Sora)와 추진했던 통합 프로젝트는 앱이 폐기되면서 무산됐고,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추진 중인 가상세계 프로젝트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마로는 최근 실리콘밸리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디즈니는 아난드 영입 하루 전 구글과 유튜브 임원 출신인 애덤 스미스를 스트리밍 사업 부문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AI 전문가를 첫 CTO에 앉히고 구글·유튜브 출신 인사에게 스트리밍을 맡기면서 다마로 체제의 디즈니가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