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혐오·멸칭 버려달라"…'지지자 리트윗' 논란에 직접 진화
기자회견 후 성과 칭찬한 지지자 글 인용했다가 '여권 비하' 논란 일자 삭제
"인용이 모든 주장 옹호하는 것 아냐…상처받은 분들 있다면 유감"
"거친 태도는 오히려 대통령 곤경 빠뜨려…우린 이제 싸우는 후보 아닌 무한책임 대통령"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지자의 글을 인용했다가 여권 내 비하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을 향해 "혐오와 멸칭을 버리고 합리적 비판과 품격 있는 설득에 나서달라"며 개혁과 통합을 위한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어제 X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기업 통폐합, KTX·SRT 통합, 검찰청 폐지, 코스피 7000 등 자신의 개혁 성과를 칭찬한 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감사하다. 위로가 많이 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해당 작성자가 과거 다른 여권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멸칭(이른바 '문조털래유')을 사용했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 대통령은 해당 공유 글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한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옹호, 동조·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인용 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대통령의 친구'로 부르며 강성 지지층의 배타적이고 거친 언행에 대해 작심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대통령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평소 폭언에 멸칭, 비아냥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국민 눈에 그 대통령이 어떻게 비칠까"라고 반문하며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이자 비난의 명분이 된다"며 "건전한 논쟁이 아닌 폭언과 혐오로 갈등을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려 결과적으로 개혁과 통합의 장애물을 높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과거 선거 과정에서의 피해 사례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 선거 때 가장 치명적인 네거티브는 '이재명 지지자'라고 몸에 써 붙인 채 유권자들에게 폭언하고 행패 부리던 폭력배들이었다"며 "결국 심판은 이해관계 없는 다수 국민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강성 온라인 지지층이었던 '손가혁(손가락혁명군)'을 직접 해산했던 사례를 환기하며 진영을 넘어선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손가혁을 해산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며 "저는 모든 국민을 섬겨야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고,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꿈을 실현해야 할 개혁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며 "이제라도 혐오와 감정적 비난은 버리고 품격 있는 설득과 따뜻한 호소에 나서달라. 우리는 이제 싸워 이겨야 하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세상을 무한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