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조 미디어 공룡' 탄생 눈앞…파라마운트, 美 반독점 합의 가닥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와 합병 막아선 12개 주와 소송 타결 임박
합병 성사 시 해리포터·DC코믹스·CNN 아우르는 거대 제국 구축
[파이낸셜뉴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막아선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과의 반독점 소송을 끝내기 위해 막바지 합의를 진행 중이다. 합의가 성사될 경우 최대 1110억 달러(약 148조 원)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공룡 탄생을 향한 최대 관문을 넘게 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이끄는 12개 민주당 성향 주 당국과 반독점 소송 타결을 위한 합의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앞서 이들 12개 주 당국과 미국작가조합(WGA)은 지난 7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영화 및 케이블 TV 시장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합병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인수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파라마운트가 이처럼 서둘러 합의에 나선 것은 막대한 지연 배상금 압박 때문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음 달부터 합병 완료 시까지 파라마운트는 WBD 주주들에게 하루 700만 달러(약 93억 원), 분기당 6억5000만 달러(약 901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당장 다음달 1일부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테네시주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주 당국을 거세게 압박해 왔다.
현재 양측은 합의를 위해 다양한 타협안을 주고받고 있다. 파라마운트 측은 두 회사의 영화 스튜디오를 즉각 통합하지 않고 일정 기간 분리 운영하는 방안이나, 영화관 산업 보호를 위해 연간 30편의 극장 개봉을 보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타 장관 측은 이러한 행동적 조치보다는 자산 매각 등 더 강력한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막판 협상 결렬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파라마운트를 이끄는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MTV, 코미디센트럴, CBS 방송망 등에 더해 WBD가 보유한 해리포터와 DC 코믹스 등 막강한 프랜차이즈 그리고 CNN, 카툰네트워크, HBO 맥스까지 손에 쥐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이 완전히 뒤바뀌는 셈이다.
합병 절차는 이미 미국 외 지역에서 순항 중이다. 영국과 멕시코 등 약 70개 관할권에서 규제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중동 국부펀드의 지분 투자(49.5%)에 대한 승인도 마쳤다. 한편 파라마운트의 반독점 소송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WBD 주가는 8.2% 급등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