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욕 대신 서울 간다"…외국인 유학생 홀린 'K-컬처·가성비'
英 파이낸셜타임스 "서울, 런던·파리 대체하는 유학생들의 새로운 파리"
K-팝 등 문화적 매력에 90만 원대 원룸 등 합리적인 주거비 겹호재
전통 유학 강국 지는 해…리스본·프라하 등 '가성비·삶의 질' 도시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K-컬처 열풍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앞세운 서울이 런던, 파리, 뉴욕 등 전통적인 유학 거점 도시들을 밀어내고 전 세계 대학생들이 꼽는 '새로운 파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해외 유학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유학생들의 선호 도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과거에는 대학의 명성이나 졸업 후 취업 전망이 유학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의 학생들은 라이프스타일, 생활비, 도시 환경 등 포괄적인 '삶의 질'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다.
특히 서울은 K-팝 문화의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활기찬 도시 분위기, 다양한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미국과 유럽 학생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꼽혔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의 판타 아우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서울을 찾는 미국 학생 대다수는 아시아계 이민자 2~3세들이었지만, 오늘날 서울을 선택하는 미국 학생들은 한국과 아무런 사전 연고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성과를 냈다.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건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한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최근 3년 새 69% 급증한 30만7500명을 기록해 당초 목표(2027년)를 조기 달성했다. 다른 주요국 수도에 비해 저렴한 주거비도 큰 장점이다. FT는 서울의 원룸 월세는 약 90만 원(670달러), 하숙집은 약 60만 원(445달러) 수준으로 유학생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과 더불어 포르투갈 리스본과 체코 프라하 역시 '가성비'를 앞세워 신흥 유학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리스본은 온화한 기후와 싼 물가, 영어가 널리 통용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며 최근 9년간 유럽연합(EU) 에라스무스 교환학생 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리스본의 평균 학생 월세는 530유로(약 78만 원)로 파리(720유로·약 106만 원)나 런던(1140유로·약 168만 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프라하 또한 유서 깊은 대학들의 명성과 더불어 기숙사비 월 200~300유로(약 30~44만 원) 수준의 저렴한 물가, 우수한 치안과 대중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학생들을 맹렬히 끌어모으고 있다.
FT는 "전통적인 글로벌 수도들은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치솟은 임대료 탓에 유학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며 "갈수록 고도화되는 지도 앱과 번역 앱 등 기술의 발전이 그동안 낯설게 느껴졌던 비주류 도시들로 유학생들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