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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우리 집에서 자라" 컨테이너 지옥에 인도 교민들 폭발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악" 韓 선수단도 짐 쌌다… 호텔로 탈출 러시 이어진 나고야 AG
컨테이너 숙소 견디다 못한 인도 선수단, 2천 가구 교민 가정에 'SOS'
日 조직위 "비용 절감 긍정 평가해달라" 뻔뻔 해명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선수단 숙소 대란이 결국 사상 초유의 '교민 민박' 사태까지 불러왔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제공한 임시 컨테이너 숙소의 열악한 환경 탓에, 자국 선수들을 돕기 위해 현지 교민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국제적인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19일(한국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약 500명의 선수를 파견한 인도 선수단은 이번 대회 숙소 부족 및 열악한 시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교민 가정을 임시 숙소로 활용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 숙박 시설은 개막 전부터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공식 선수촌 건립을 포기하고, 기존 호텔과 나고야항 크루즈선, 임시 컨테이너를 개조한 시설을 숙소로 배정했다. 그러나 대회가 다가오면서 컨테이너 숙소의 비좁은 공간, 잦은 시설 고장, 그리고 경기장까지 길게는 2시간이 걸리는 살인적인 이동 거리 등에 대해 각국 선수단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번 대회 숙박 환경을 두고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좁은 컨테이너에 여러 명의 선수가 수용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치명적인 지장을 겪자, 대한체육회는 결국 일부 선수들의 숙소를 현지 호텔로 급히 변경하는 조처를 내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지난 16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촌으로 쓰이는 대형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지난 16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촌으로 쓰이는 대형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 뉴스1

인도 선수단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이미 일부 선수들을 컨테이너에서 호텔로 대피시켰으나, 향후 호텔 객실마저 동날 경우를 대비해 '교민 가정 숙박'이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사흐데브 야다브 인도 선수단장은 "호텔을 예약해 뒀지만, 객실이 부족해질 경우 선수들을 받아줄 인도 교민 가정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모두가 기꺼이 집을 내어주겠다고 나섰다"고 전했다. 현지 주일 인도대사관이 나고야 지역의 인도 교민 약 2000가구와 접촉해 마련한 비상 대책이다.

전 세계적인 비판과 파행 속에서도 일본 대회 조직위원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조직위 측은 현재 제공된 숙소가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들며 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아가 선수촌을 새로 짓지 않은 일본의 시도를 긍정적인 비용 절감 모델로 평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각국 선수단과의 온도 차는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컨테이너 숙소 #아시안게임 #인도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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