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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186만 제주 찾았다… 8개월 만에 작년 연간 실적 추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8월 작년 158만8107명 웃돌아
크루즈 38.3만명… 5명 중 1명꼴
칭다오 화물항로 손실보전 재협상
관광·물류·신재생 협력 확대 논의

지난 17일 오후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제주~칭다오 국제 화물선 항로와 관광·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 17일 오후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제주~칭다오 국제 화물선 항로와 관광·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올해 8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86만명을 웃돌며 지난해 연간 방문객 158만8107명을 이미 앞질렀다. 8개월 만에 지난해 12개월 실적보다 27만명 이상 많아지면서 중국 관광시장의 제주 쏠림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8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58만8107명이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224만2187명의 70.2%를 차지했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중국인 관광객보다 17% 이상 많은 인원이 제주를 찾았다.

바닷길 유입도 커졌다. 올해 8월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크루즈로 제주에 입도한 인원은 38만3000여명이다.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20.6%로 5명 중 1명꼴이다.

중국 관광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제주도는 중국 주요 도시와의 크루즈 협력을 강화하고 관광 교류를 물류와 신재생에너지 등 경제·산업 분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제주와 중국 간 경제·관광·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는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연결하는 국제 화물선 항로였다.

지난해 10월18일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잇는 제주~칭다오 국제 컨테이너 정기항로에 투입된 'SMC 르자오호'. 제주도는 현재 중국 선사와 손실보전 규모와 운항 조건을 조정하는 새 협정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0월18일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잇는 제주~칭다오 국제 컨테이너 정기항로에 투입된 'SMC 르자오호'. 제주도는 현재 중국 선사와 손실보전 규모와 운항 조건을 조정하는 새 협정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칭다오 정기 화물선은 지난해 10월 16일 첫 취항했다. 제주와 중국을 직접 연결하는 국제 컨테이너 정기항로라는 상징성이 컸지만 실제 물동량이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손실보전 부담과 사업 추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기존 협정은 중국 선사에 연간 최대 73억원, 3년간 최대 219억원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동량 부족으로 제주도의 재정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고 중앙투자심사를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도 논란이 됐다.

위 지사는 지난 7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칭다오 항로의 손실보전 논란에 대해 도정 책임자로서 사과한 바 있다.

현재 제주도와 중국 선사는 새로운 운항 협정 체결을 위한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손실보전 규모를 연간 50억원 이내, 2년간 100억원 이내로 낮추고 물동량이 늘어날수록 도의 부담도 줄어드는 방식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위 지사는 다이빙 대사에게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 항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다이빙 대사도 제주~칭다오 항로를 양국 교류에 필요한 사업으로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제주 측 요청을 중국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칭다오 화물항로의 채산성은 별개의 문제다. 정기 화물선의 손실보전 부담을 줄이려면 실제 화물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제주항에 입항한 국제 크루즈선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올해 8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186만여명 가운데 38만3000여명이 크루즈로 입도했다. 사진=뉴스1
제주항에 입항한 국제 크루즈선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올해 8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186만여명 가운데 38만3000여명이 크루즈로 입도했다. 사진=뉴스1

제주도 역시 항로 정상화를 물류 확대에 우선 연결하면서 관광·문화 등 다른 분야의 교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크루즈 분야에서는 중국 주요 도시와의 협력을 강화해 제주를 동북아 크루즈관광 거점으로 키우는 방안이 논의됐다.

관광객 안전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다이빙 대사는 중국에서 제주의 인지도가 높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위 지사는 "도민과 내·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우선하고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여행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제주도는 203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와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위 지사는 관련 기술과 경험을 가진 중국 기업과 제주 기업·기관 간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다이빙 대사도 제주가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제안하면 양측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시 도심과 제주항, 한라산 일대 전경. 올해 1~8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6만여명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제주도는 중국 관광시장 회복세를 크루즈와 제주~칭다오 항로, 물류·신재생에너지 등 교류 확대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도심과 제주항, 한라산 일대 전경. 올해 1~8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6만여명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제주도는 중국 관광시장 회복세를 크루즈와 제주~칭다오 항로, 물류·신재생에너지 등 교류 확대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측 교류는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는 오는 11월 4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 미래발전 제주-중국 교류주간'에 다이빙 대사를 초청했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관광시장의 빠른 회복은 제주 관광산업에 기회인 동시에 시장 편중이라는 숙제도 남기고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은 70.2%를 차지했다. 대만과 홍콩까지 포함한 범중화권 비중은 83%를 웃돌았다. 제주도가 올해 국제선 지원 대상을 아세안과 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하는 등 시장 다변화 정책을 병행하는 배경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크루즈와 관광 소비 확대에 연결하면서도 칭다오 화물항로에서는 실제 물동량과 재정부담을 따로 따지는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와 특정 시장 의존도 완화라는 두 과제를 함께 풀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제주 외국인 관광·대외경제 전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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