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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공세 사우디 수도까지…아람코 탱크 불타고 공항 '비상'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리야드에 첫 공습경보
후티, 미사일·드론 동원 공격 주장
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탱크 화재
사우디도 예멘 공습…전면전 우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세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까지 번졌다. 리야드에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탱크에서 불이 나고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후티가 리야드와 핵심 석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공식화하고 사우디도 예멘 내 반군 거점을 공습하면서 2022년 휴전 이후 소강상태였던 양측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봉쇄를 선언하고 공격 수위를 높인 이후 수도 리야드에 공습경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리야드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당국이 위험 상황이 끝났다며 경보를 해제한 뒤에는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목격됐다.

AFP통신은 공항 인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가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다만 연료탱크 화재가 후티의 공격으로 직접 발생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공항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항공기 이동정보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결항과 장시간 지연이 이어지면서 운항 차질지수가 최고 수준인 5.0을 기록했다.

후티는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공격 사실을 공식화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대변인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두 차례 군사작전을 수행했다며 "첫 번째 작전은 리야드의 민감시설을, 두 번째 작전은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의 예멘 봉쇄가 끝날 때까지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후티가 리야드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고 확인했다. 투르키 알말키 연합군 대변인은 사우디 공군이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파괴했다고 밝혔다. 비샤와 타이프, 파라산, 얀부 등을 겨냥한 공격 역시 방공망으로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충돌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 주요 거점인 모카항에 이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까지 장악하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메카와 제다에 이어 수도 리야드까지 공격 위협권에 들어온 셈이다.

사우디 역시 예멘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의 후티 진지와 통신시설을 잇달아 공습하며 맞서고 있다. 후티는 지난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 F-15 전투기를 지대공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충돌이 격화하면서 주변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사우디에 일부 군사적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며 파키스탄과 체결한 3자 방위협정 틀에서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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