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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세번째 검찰조사, 과거 밀반입 20만불-다이아 수수 의혹 재조명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檢 조사 예정
檢, 최근 김옥숙 매모 관련 연희동 사저 등 압색
과거 美 20만불 밀반입 혐의
다이아 청탁 수수 의혹 등 재조명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1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1
1990년대 미국에 신고없이 반입된 20만달러에 대한 한국 검찰의 조사에 응하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당시 보도 모습.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1990년대 미국에 신고없이 반입된 20만달러에 대한 한국 검찰의 조사에 응하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당시 보도 모습.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약 30년 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이 이른바 '김옥숙 메모'를 토대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가운데, 과거 노 관장이 미국으로 반입했던 20만달러의 출처까지 재조명 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최근 노 관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노 관장이 2024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 증거로 제출한 '김옥숙 메모'의 작성 경위와 메모에 기재된 자금의 성격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메모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1998∼1999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21일 김 여사가 거주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 노태우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반입된 20만달러 출처, 다이아 수수 의혹 재조명

노 관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 세 번째로, 앞선 두 차례 조사 중 하나는 지난 1990년 미국에 신고 없이 반입한 20만달러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노 관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 중이던 1990년 2월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20만달러를 반입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 당시 국내 언론 보도에서 현지 미국 검사가 해당 돈의 출처에 대해 "한국 정치권에서 나온 검은 돈이 확실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노 관장은 당시 현지 법원에서 문제의 20만달러를 몰수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자금의 구체적인 조성 경위와 스위스 계좌의 실체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 관장은 1994년 8월 진행된 한국 검찰 조사에선 20만달러가 결혼식 축의금 등을 모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1995년 12월 대검찰청 조사에선 '생활비 명목으로 아버지에게 받았을 뿐 스위스 계좌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1996년에는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이 전 장관이 1992년 8월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3600만원 상당의 고급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노 관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었다.

노 관장 측은 당시 이 전 장관의 부인도 자리에 함께 있었고 보석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돌려줬다고 해명했고 당시 수사부도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해당 의혹을 내사 종결했다.

■이혼소송서 나온 메모, 비자금 의혹 규명 활용되나

그러나 노 관장이 이혼소송에서 직접 공개한 '김옥숙 메모'로 종결되는 듯 했던 의혹에 다시 불을 당겼다는 평가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SK그룹 성장에 노 전 대통령 측 자금이 기여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메모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해당 메모가 공개되면서 노 전 대통령 일가가 국가에 내지 않은 추징금과 별도로 거액의 비자금을 차명으로 관리했다는 의혹은 다시 불거졌다.

김옥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추징금 884억원이 미납된 2000∼2001년 차명으로 총 210억원의 보험료를 납입하고, 노 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에 152억원을 출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5·18기념재단 등은 2024년 10월 김 여사와 노 대사, 노 관장 등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비자금을 은닉하고 세금을 포탈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고발했었다.
검찰 안팎에선 노 관장에 대한 이번 조사가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조성을 비롯해 관리 경로를 파악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옥숙 메모'에 적힌 자금과 과거 미국으로 반입된 20만달러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30여년 전 두 차례 조사에서도 풀리지 않았던 자금의 출처가 다시 관심을 받는 분위기"라면서 "이번 수사를 통해 비자금 의혹이 다시 규명될 수 있을지가 봐야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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