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3093만명 이동…24일 오전 귀성길 최대 정체
국토부, 23∼27일 특별교통대책기간 운영…고속도로 통행료 4일간 면제
서울∼부산 귀성 최대 11시간5분, 하루 통행량 605만대 전망
[파이낸셜뉴스] 나흘로 줄어든 연휴에 이동 수요가 압축되면서 이번 추석 도로 사정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책기간에 오가는 인원은 3093만명,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605만대로 예상됐다. 귀성은 오는 24일 오전, 귀경은 25일 오후가 가장 붐벼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 11시간5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27일 닷새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가 내놓은 수요 전망을 보면 총 이동 인원 자체는 지난해(3204만명)보다 3.5% 줄어든다. 열흘을 넘겼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쉬는 날이 짧아진 탓이다. 문제는 밀도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1182만명으로 지난해 757만명보다 56.0% 늘어나고, 추석 당일 하루에만 1299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치는 한국교통연구원이 국민 1만24명을 상대로 벌인 통행 실태조사를 토대로 산출됐다.
이동수단은 승용차 쏠림이 뚜렷해 분담률이 88.4%에 달한다.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난해 541만대에서 11.8% 늘어난 605만대로 전망됐다. 귀성객과 귀경객에 성묘객까지 겹치는 추석 당일에는 지난해(641만대)보다 6.7% 많은 684만대가 도로에 나올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서울∼부산 기준 예상 소요시간은 귀성 10시간∼11시간5분, 귀경 8시간30분∼9시간이다.
국토부는 교통소통 강화와 이동 편의·서비스 확대, 교통안전 확보, 대중교통 증편, 기상악화 대응태세 구축을 이번 대책의 5대 추진과제로 잡았다.
도로에서는 고속·일반국도 299개 구간이 혼잡 예상구간으로 지정돼 차량 우회 안내 등 집중관리를 받는다. 고속도로 64개 구간에는 갓길차로가 열린다.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도 나온다. 추석 전후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은 ℓ당 100원 인하된다.
철도 이용객은 달라진 예매 환경을 처음 겪는다. 코레일과 에스알(SR) 통합으로 전국 모든 열차 승차권을 통합 앱 '코레일+'에서 한 번에 조회·예매할 수 있게 됐고, 숙박 예약과 지역축제를 묶은 교통·여행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KTX 운임은 평균 10% 내렸으며, 역귀성 요금은 최대 50% 할인된다.
이번 명절은 두 기관이 한 몸이 된 뒤 처음 맞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8월 31일 코레일과 에스알의 기관통합 절차를 마쳤다고 발표했고, 통합 KTX는 이달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2016년 SRT 개통으로 출발한 고속철도 경쟁체제가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예매 앱 '코레일+'는 8월 3일 먼저 문을 열었고, 운임 조정으로 서울∼부산 구간 요금은 5만98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낮아졌다.
하늘길 혼잡도 관리 대상이다. 출국장은 인천공항 기준 최대 30분 조기 개방되고,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의 실시간 대기 상황은 주요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공항은 셀프체크인 참여 항공사를 20개에서 24개로, 셀프백드롭은 10개에서 13개로 늘린다. 주차난을 덜기 위한 임시주차장도 확보된다.
늘어나는 이용객에 맞춰 버스·철도 등의 운행 횟수는 평시 대비 11.8%(1만1567회), 좌석은 11.1%(85만3000석) 확대된다.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취약 시설물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기상이 나빠지면 열차 서행이나 항로 우회 등 선제적 조치에 들어간다.
관건은 날씨다. 제25호 태풍 '두쥐안'은 기상청이 지난 17일 제시한 예상 경로상 일본 동쪽을 향하고 있어 한반도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기상청은 20일 예상 위치의 70% 확률반경이 440㎞까지 벌어질 만큼 진로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959년 추석 당일 한반도를 덮친 '사라'를 비롯해 1986년 '애비', 1997년 '올리와', 2000년 '사오마이', 2003년 '매미' 등 추석 무렵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은 5개에 이른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