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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60조설' SK하이닉스…시장 떠받쳤지만 고금리는 '부담'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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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IB업계선 올해 채권 매수 60조원 거론…정확한 규모는 불투명
여전채·공사채 중심 '크레딧 큰손' 급부상
8월 매수 중단…주주환원 앞두고 유동성 확보 해석
금리 상승에 채권 가격 하락 부담도 커져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60조원 안팎의 채권을 사들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여전채·공사채 등 크레딧물 중심으로 운용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 추정대로 채권 투자 규모가 수십조원대라면 금리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 변동성이 자금 운용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및 채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 매입한 채권 규모는 6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여전채·공사채 등 크레딧물이 중심이고 국고채와 은행채 등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자금 운용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투자 규모와 포트폴리오 구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의 자금 유입은 올해 크레딧 시장 수급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여전채와 공사채 등의 발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매수세가 없었다면 크레딧 스프레드가 다소 더 확대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주로 산 종목이 여전채나 공사채인데, 당시 매수하지 않았다면 크레딧 스프레드가 조금 더 벌어졌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채권시장은 신용경색보다는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수급 부담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 상승세까지 겹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선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25bp 올린 가운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문제는 금리 상승이 이미 사들인 채권의 평가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SK하이닉스의 실제 채권 보유액이 시장 추정처럼 수십조원에 달한다면 작은 금리 변동에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가가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초 채권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IB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주주환원을 앞두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 관리 역시 자금 운용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규모가 수십조원에 이른다면 같은 폭의 금리 상승에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가가치 하락액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SK하이닉스가 갑자기 채권 매수를 멈춘 것을 평가손실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는 데 대한 부담은 커질 수 있다"며 "주주환원을 위한 유동성 확보와 함께 금리 변동성 역시 자금 운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자금 운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금 운용 현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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