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하는 탁구, 아시아 제패" 이준석 대역전극… 韓 선수단 3호 金 폭발 [나고야 AG]
신생 종목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서 이라크 2-0 셧아웃… 아시아 초대 챔피언 등극
1세트 0-3 벼랑 끝에서 12-11 극적 역전승… 2세트는 12-5 압도적 경기력
[파이낸셜뉴스] 곡선형 탁구대 위에서 축구공을 다루는 낯선 신생 종목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찬란한 금메달이 터졌다.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피 말리는 역전극 끝에 아시아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나고야벌에 세 번째 금빛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준석은 이날 앞서 열린 근대5종 여자 개인전(성승민)과 남자 단체전에 이어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세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은 탁구와 축구를 결합한 형태의 스포츠로, 1세트당 12점을 먼저 내면 승리하는 혹독한 집중력을 요한다.
결승전 1세트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전날 준결승에서 상대 선수의 부상 기권으로 결승에 직행했던 이준석은, 경기 초반 극도의 긴장감을 노출하며 연속 서브 범실로 0-3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영리한 볼 컨트롤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5-9로 뒤진 상황에서 기습적인 연타로 득점하며 특유의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바꿨고, 당황한 이라크 선수를 거세게 몰아붙여 단숨에 10-9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1-11 피 말리는 듀스 접전에서는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극적으로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이준석에게 2세트는 거칠 것이 없었다. 초반부터 상대를 쉼 없이 흔들며 3-2 리드를 잡았고, 연이은 상대 범실을 틈타 6-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승리를 직감한 이준석은 코트 위에서 거친 포효를 내뿜으며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채 12-5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대회 테크볼 종목에 남자 단식, 남자 복식, 혼합 복식 등 3개 부문에 출전한 한국은 유일하게 이준석만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홀로 남은 외로운 싸움에서 완벽한 기량으로 금메달을 쟁취한 이준석은,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태극기를 번쩍 들어 올려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