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차표·공연 티켓…'매크로 싹쓸이'157명 검거
국수본 6개월 물가교란 특별단속
범죄수익 20억 기소 전 몰수·추징
추석 연휴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KTX·SRT 승차권을 대량으로 선점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암표 거래가 경찰에 적발됐다. 콘서트 티켓을 8년간 24억원어치 재판매한 전문 암표상도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6개월 간 '민생물가 교란범죄 특별단속'의 일환으로 매크로 등을 이용한 암표매매를 단속해 126건, 15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범죄수익 약 20억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특히 열차 승차권을 대량으로 선점해 되판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KTX·SRT 승차권을 대량으로 선점한 뒤 중개 플랫폼에서 1년 7개월 동안 4000매 이상을 재판매한 암표상을 검거했다.
공연 분야에서는 암표 거래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사례도 나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매크로 프로그램과 다른 사람의 계정 등을 이용해 콘서트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중개 플랫폼에서 8년 간 24억원어치를 재판매한 전문 암표상을 검거해 구속했다. 법원은 약 12억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인용했다.
울산경찰청도 같은 방식으로 공연 입장권을 대량 선점해 약 11개월 간 8억원어치를 재판매한 암표상을 구속했다. 약 4억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이 인용됐다.
프로야구와 공연 입장권을 대량으로 사들여 되판 사례도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매크로와 직접링크 등을 이용해 프로야구·공연 입장권 6019매를 예매한 뒤 웃돈을 받고 판매해 약 3억9000만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암표상 등 35명을 검거했다.
유형별 검거 건수는 콘서트 등 공연이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야구 등 스포츠 50건, 기차 등 승차권 8건, 기타 7건 순이었다. 검거 인원은 공연 73명, 스포츠 64명, 승차권 11명, 기타 9명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8명으로 전체의 43.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53명(33.8%), 40대 31명(19.7%), 50대 이상 5명(3.2%) 순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돼 처벌 범위가 확대된 것을 계기로 매크로를 악용한 전문 암표 판매업자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거래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예매·판매 내역을 분석해 범행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매크로를 이용한 대량 예매와 암표 판매는 국민의 공정한 구매 기회를 빼앗는 행위"라며 "추석을 앞두고 열차 승차권을 비롯한 암표거래에 엄정히 대응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