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충광 부회장 "한중 애니 교류, 공동제작·AI로 확대될 것"[2026 BCWW]
상하이시애니메이션산업협회 부회장, BCWW 참석
'서유기: 랑랑산의 꼬마요괴'와 '직녀: 별의 아이들' 국내 개봉 예정
[파이낸셜뉴스] "문화 교류는 양국을 잇는 연결고리이고, 산업 협력은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미래 한중 산업 교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옌충광(颜重光) 상하이시애니메이션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16일 '2026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에서 한중 애니메이션 산업의 협력 가능성을 이같이 전망했다.
상하이시애니메이션산업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상하이 지역 애니메이션·게임 기업들로 대표단을 꾸려 BCWW에 참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와 함께 '지혜로 IP를 그리다·상생의 미래-AIGC를 통한 한중 애니메이션 IP 글로벌 혁신 협력'을 주제로 교류 행사도 열었다.
옌 부회장은 "이번 참가의 목표는 중국의 우수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문화적 이해와 신뢰를 실질적인 산업 협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AI 모델과 제작 도구, 제작 경험을 공유해 AI 시대에 한중 애니메이션 산업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은 2024년 시작된 한중 콘텐츠산업 교류의 연장선이다. 양국 협회는 인재 육성과 산업 교류회를 시작으로 기업 상호 방문을 추진했으며, 지난해에는 인재·기술·IP 협력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도 출범시켰다. 이번 중국 대표단의 방한으로 교류는 상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양방향 협력으로 확대됐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공통점도 많아 중국 애니메이션이 한국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며 "한국은 배급과 국제화 운영 체계가 성숙해 서울을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글로벌 바이어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BCWW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스트리밍, VR·AR 등 콘텐츠산업 전반의 기업과 바이어가 모이는 만큼 작품 상영과 비즈니스 상담을 한자리에서 진행할 수 있다"며 "양국 문화 교류의 창구이자 산업 협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통로"라고 말했다.
중국 신작 애니메이션의 한국 극장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국내 영화 제작·수입사 드림팩트는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서유기: 랑랑산의 꼬마요괴'와 '직녀: 별의 아이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 등이 두 작품의 제작과 투자에 참여했으며, 상하이시애니메이션산업협회가 국내 사업자와의 판권 협력을 연결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개봉한 '서유기: 랑랑산의 꼬마요괴'는 중국 역대 2D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 고전 '서유기'의 세계관을 이름 없는 꼬마요괴들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2D 애니메이션이다.
2024년 7월 중국에서 개봉한 '직녀: 별의 아이들'은 동아시아에 널리 전승된 견우와 직녀 설화를 현대적인 판타지 액션으로 풀어낸 3D CG 애니메이션이다.
김학중 드림팩트 대표는 "'서유기: 랑랑산의 꼬마요괴'는 중국에서 약 4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중국 2D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라며 "베트남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현지 영화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직녀: 별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중국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 수준에 도달했나 싶을 만큼 영상의 완성도가 높고 재미와 감동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시애니메이션산업협회는 BCWW 행사장에서 두 작품의 한국 개봉 소식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부스에 한국어 포스터와 홍보물을 전시하고 포럼에서는 작품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 관객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BCWW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와 세일즈사를 상대로 후속 판권 판매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다.
옌 부회장은 한국 극장 배급이 국제시장 진출을 위한 검증 가능한 '해외 성적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형성된 흥행 성과와 관객 반응이 다른 국가에 배급권을 판매할 때 신뢰를 높이고, 캐릭터 상품과 IP 라이선싱, 리메이크와 각색 개발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양국 협회는 앞으로 공동 연구실과 IP 자원 데이터베이스, 인재 교류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 일회성 전시와 교류를 장기적인 산업 협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국 IP의 한국 진출뿐 아니라 한국의 IP와 기술을 중국 시장에 연결해 상호보완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옌 부회장은 "양국 산업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이 많고, 상시적인 교류 플랫폼도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며 "특히 AI 모델과 제작 도구, AI를 활용한 콘텐츠 공동 창작 분야에서 한중 기업 간 협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