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도 '양보다 질'…릴숏 "K콘텐츠에 기회...인기 IP와 협업" 강조[BCWW 2026]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의 경쟁 기준이 제작 편수에서 완주율과 콘텐츠 품질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빠른 전개와 강한 감정선, 높은 완성도를 갖춘 한국 콘텐츠가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라 리우 크레이지 메이플 스튜디오 UA 디렉터는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CWW 2026' 세션4 '무한 확장성: 숏폼이 바꾼 미디어 패러다임과 비즈니스 모델'에서 "이제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드느냐보다 어떤 콘텐츠가 시청자를 끝까지 보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양보다 질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지 메이플 스튜디오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릴숏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세션에는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와 마리안 리 뷰(Viu) 최고콘텐츠책임자도 패널로 참여했다.
리우 디렉터는 숏폼 시장의 질적 전환이 한국 콘텐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시청자들은 이미 K콘텐츠를 강한 감정과 높은 품질의 콘텐츠로 인식하고 있다"며 "기대와 신뢰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식 스토리텔링은 빠른 전개와 복수,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며 "어떤 장르와 이야기가 실제로 통하는지를 찾아 숏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릴숏은 이미 K콘텐츠를 대상으로 초기 테스트를 진행했다. 가족과 로맨스 소재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남성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도 탐색하고 있다.
리우 디렉터는 숏폼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별 작품의 흥행을 넘어 이용자를 플랫폼에 계속 머물게 하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했다. 특정 작품에 끌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결제한 이용자가 작품을 다 본 뒤 떠나면, 플랫폼은 신규 이용자 유치와 재유입을 위해 다시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해야 한다.
그는 "관련 작품과 정교한 추천, 충분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갖추면 이용자를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스스로 플랫폼에 머물게 된다"고 내다했다.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발견할 수 있어야 일회성 결제가 장기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릴숏이 주목하는 미래 성장동력은 인기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과 인공지능(AI)이다. 이미 팬층을 확보한 캐릭터와 이야기는 불과 몇 초 안에 시청자의 관심을 얻어야 하는 숏폼에서 특히 유리하다.
리우 디렉터는 "숏폼은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을 시간이 몇 초밖에 없기 때문에 이미 알려진 캐릭터와 이야기를 활용한 IP 협업이 빠른 도달과 즉각적인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I는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신속하게 시험하는 도구로 평가했다. 다만 AI가 배우나 창작자를 대체하기보다 실험의 속도와 제작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마리안 리 뷰 CCO는 숏폼의 수익모델로 브랜드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브랜디드 마이크로 콘텐츠'를 제시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광고주들이 자사 브랜드를 담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찾고 있어, 브랜디드 콘텐츠가 숏폼의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