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교 슈퍼 위크(유엔총회) 앞두고 확전과 타협의 기로에 선 이란 전쟁
괴멸적 표현으로 압박 수위 높인 트럼프, 모든 미군 기지 타격 선언한 이란군
벼랑 끝 대결로 강대강 대치 속.. 트럼프 "'결정 모드', 머지 않은 아주 큰 일 일어날 것"
이란은 협상 재개 조건 전달... 트럼프도 이란 대통령과 협상 열어 놓아
미국, 후티 반군과의 새로운 전선은 일단 보류...
[파이낸셜뉴스]중동 전쟁이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본토 공격으로 확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다시 갈림길에 섰다. 다시 무력 충돌 확대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급 대면 만남을 통한 극적 타협 사이에 서게 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대적인 공격 등 결단을 앞두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란은 미국과 협력국가들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강조하면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다시 시작된 양측의 벼랑 끝 대결 속에서 이란은 미국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조건'을 전달했다고 공개하면서 명분 강화 속에 미국의 양보를 간접 압박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 합의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인 파탄을 맞거나, 또는 제거되는 선택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폭스 뉴스의 트레이 잉스트 기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결정 모드'(deciding mode)에 있으며, 머지 않은 미래에 아주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언제 그 나라(이란) 전체를 날려버릴지가 문제'라면서 그들은 처신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지자 미 국무부는 19일 중동 지역 미국인들에게 경계를 강화하고 항공편 취소나 영공 폐쇄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군사적 충돌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동 방문 예정인 미국인에게도 재고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정보다 하루 일찍인 19일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중동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 총회에서 만날 지 여부에 대해 '열려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타협 여지를 열어 놓았다.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 가능성을 거론해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대면 가능성도 열어 두며 이란에 합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23일 연설할 예정인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트럼프의 '글로벌 외교의 슈퍼 위크 기간' 내 만남에 대한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22일 유엔총회 연설이 계획돼 있다.
반면에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새로운 공격이 발생하면 미군 기지와 미국의 이익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도 분쟁 당사자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미국의) 새로운 공격이 준비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미국이 실제 공격을 감행하면,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가 보복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거듭했다. 또 보복 범위가 인도양의 미 해군 전력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티, 리야드 공격…美 "예상 못한 확전 가능성"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대부분을 봉쇄한 가운데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으면서 걸프 산유국들의 에너지 수출 차질과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최근 예멘 해안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면서 홍해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해상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 확대해 나가고 있다. 후티 반군의 친미 국가인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공격도 미국에 대한 압박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도 이란 항구를 봉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고 있다. 양측의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 7월 결렬된 휴전 협상이 재개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란은 이날 지난 6월 합의 조건이 자국이 해석한 대로 이행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후티 친이란적인 후티 반군의 사우디 수도 공격 등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중에 후티와의 전선을 새로 여는 데 회의적이거나 반대하는 참모진의 조언에 따라 공습 작전을 보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공습 준비를 지시했다가 당분간 후티 공습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상태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