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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조엔 투자 내세운 다카이치…트럼프 추가 청구서 막을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22일 뉴욕서 미·일 정상회담
美 일자리 창출 기여 집중 부각
방위비·주일미군 분담금 증액 변수
미·중 정상회담 앞서 日입장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 1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 1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일본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일본의 5500억달러(약 761조원) 투자 성과를 앞세워 방위비와 주일미군 주둔경비 등을 둘러싼 미국의 추가 요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뉴욕으로 출국해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이 정식으로 회담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5분간 짧게 대화를 나누는 데 그쳤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실적과 향후 계획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에서 석유 관련 인프라와 인공지능(AI)용 발전시설을 정비하기로 했다. 이들 사업이 미국 내 신규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는 미국 측과 약속한 투자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정부가 AI와 반도체 등 17개 전략 분야에 민관 합계 370조엔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정책도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는 성장 전략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추가 요구다. 미국은 동맹국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확대가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연말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을 앞두고 있어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방위비 규모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미 투자를 통한 미국 경제 기여와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침을 함께 설명해 미국 측의 추가 부담 요구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아카네 도모코 소장에게 내린 제재 문제는 주요 의제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리가 제재 철회를 직접 요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살 수 있어서다. 총리 측 관계자는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4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직전에 열린다. 미국과 중국이 AI 국제 규범과 희토류 수출 규제 등을 놓고 합의를 진전시키면 일본의 산업과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동시에 미·중 회담에 앞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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