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 산사태 '최고 경보'…275편 결항·총리 출국 지연
태풍 25호 수도권 접근
오시마 전 주민 3020명 긴급 안전 확보
시부야·미나토구도 레벨 4 경보
늦은 밤까지 폭우 전망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대형 태풍 25호가 일본 수도권에 접근하면서 도쿄도에 속한 이즈제도 오시마마치에 21일 최고 단계인 '레벨 5' 산사태 특별경보가 내려졌다. 도쿄 도심에도 산사태 위험경보가 발령됐으며 주택 파손과 침수, 항공편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25호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이즈제도 인근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5m다. 이날 늦은 밤까지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 매우 가까이 접근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40분 오시마마치에 5단계 경계 수준 가운데 가장 높은 레벨 5 산사태 특별경보를 발표했다. 레벨 5는 중대한 재해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단계다.
오시마마치에는 지난 1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583㎜의 비가 내렸다. 당국은 섬 전체 1901가구, 3020명에게 '긴급 안전 확보'를 발령했다. 다른 이즈제도 지역에서는 시간당 약 110㎜의 폭우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생명의 위험이 임박했다"며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위험하다면 절벽이나 계곡에서 떨어진 방이나 건물 2층 이상으로 이동해 즉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의 비구름이 북상하면서 도쿄 시부야구와 미나토구 등 도심에도 레벨 4 산사태 위험경보가 내려졌다. 수도권 일부 하천은 범람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지바현에서는 산사태로 빈집 한 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주택 여러 채가 침수됐다. 차량이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에 돌진해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요코하마에서는 아파트 기초 일부가 무너져 주민들에게 대피지시가 내려졌다.
항공편은 전일본공수(ANA) 140편, 일본항공(JAL) 135편 등 모두 275편이 결항해 약 4만2000명이 영향을 받았다. 지바현 일부 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도카이도신칸센도 지연이나 운행 중단 가능성이 예고됐다.
도쿄도는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우에노동물원과 하마리큐온시정원 등의 문을 닫았다. 지바현 가모가와시월드도 이날 임시 휴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뉴욕 출발 시간을 이날 오후 7시에서 오후 11시로 4시간 늦췄다. 현지 일정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오는 22일 정오까지 도쿄를 비롯한 간토와 이즈제도, 도카이 지역에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누적 강수량이 9월 한 달 평년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