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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팝 노래 맞춰 뽕따 쭈욱"…미국·유럽 녹인 K아이스크림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유럽 수출액 껑충…국내 시장 침체 속 성장세
SNS 휩쓴 '소다팝·뽕따' 챌린지 등 공략
식물성 원료로 현지화…비관세 장벽 뚫어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푸드 행사 '시알 파리'에서 관람객들이 식물성 메로나를 보고 있다. 빙그레 제공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푸드 행사 '시알 파리'에서 관람객들이 식물성 메로나를 보고 있다. 빙그레 제공

최근 5년간 1~8월 북미, 유럽향 아이스크림 수출액
(달러)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 2026년
북미 2115만 2475만 2705만 2990만 3642만
유럽 240만 306만 393만 598만 784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이낸셜뉴스] 유럽과 북미 시장이 국내 빙과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한국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챌린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이 현지화 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8월 유럽향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784만달러로 지난해 동기(598만달러) 대비 186만달러(31.1%) 급증했다. 한국 아이스크림의 유럽 수출액은 지난 2022년 1~8월 240만달러에서 2023년 306만달러, 2024년 393만달러 등 꾸준한 상승 추세다.

북미 지역 수출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1~8월 북미향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3642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990만달러) 대비 652만달러(21.8%) 증가했다. 지난 2022년 1~8월 2115만달러, 2023년 2475만달러, 2024년 2705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이 급증한 요인으로는 K푸드 열풍과 함께 SNS상에서 번진 아이스크림 챌린지가 꼽힌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인 '소다팝'에 맞춰 '뽕따' 아이스크림을 먹는 챌린지가 SNS를 휩쓸었다.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해당 영상을 따라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이처럼 빙과 업계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이 활발한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2조184억원에서 2024년 1조4864억원으로 지속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41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여기에 배스킨라빈스, 밴루웬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장과 수제 젤라또 시장이 커지면서 마트에서 판매되는 빙과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유럽과 미국은 타 국가에 비해 위생과 원료 사용 등 유제품 수입 규제가 매우 까다로운 시장이다. 아이스크림을 수출하려면 원료별로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하며, 제조 공장의 엄격한 위생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그럼에도 국내 아이스크림 기업들은 '식물성 원료'라는 현지화 카드로 비관세 장벽을 뚫고 있다. 빙그레는 대표 제품인 메로나의 유성분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프랑스 대표 유통업체인 '까르푸'의 13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롯데웰푸드도 식물성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물성 아이스크림 연구·개발에 착수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서 식물성 국화빵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제품은 위생, 검역 등 비관세 장벽이 높아 현지 기준에 맞춘 식물성 원료 활용 제품으로 수출 활로를 넓히고 있다"며 "K푸드의 전반적인 인기와 맞물려 한국 아이스크림을 수입하고자 하는 해외 유통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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