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책의 형태도 작품이 된다…닻미술관 '투명한 사물들'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12월 27일까지 아티스트북 기획전
송해인 등 작가 4명, 책의 물성 탐구

닻미술관 아티스트북 기획전 '투명한 사물들' 포스터. 닻미술관 제공
닻미술관 아티스트북 기획전 '투명한 사물들' 포스터. 닻미술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종이의 질감과 책을 엮는 방식까지 작품이 되는 아티스트북 전시가 경기 광주시에서 열리고 있다.

21일 닻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한 기획전 '투명한 사물들'이 오는 1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율레 클라우디아 만과 파트리시아 라가르데, 베로니카 셰퍼스, 송해인 등 북아티스트 4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종이와 빛, 인쇄와 제본, 페이지의 구조를 통해 책의 예술적 가능성을 살핀다. 작가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재료와 형태에도 담아냈다.

한국 출신 송해인은 전통 제본 기술과 다양한 판화 기법을 접목한다. 종이의 질감과 인쇄 흔적, 페이지의 흐름을 활용해 개인적 경험과 사유를 표현한다.

율레 클라우디아 만은 시간과 장소, 개인과 독일 사회의 역사가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종이와 활자, 판화, 제본을 통해 책을 읽는 행위와 재료가 주는 감각을 연결한다.

멕시코 출신 파트리시아 라가르데는 사진을 바탕으로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다룬다. 사물을 수집·분류하는 방식에 착안해 이미지와 책의 구조를 결합한다.

독일의 북아티스트이자 제본가인 베로니카 셰퍼스는 책의 구조와 내용이 맺는 관계에 주목한다. 일본 전통 종이 재료와 제작 방식을 익혔으며, 다양한 재료와 정교한 제본을 통해 책을 입체적인 조형물로 확장해왔다.

책에 실린 내용만 따라 읽으면 재료와 구조에 담긴 표현을 놓칠 수 있다. 어떤 종이를 골랐고 어떻게 엮었는지를 함께 살피는 일이 네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되는 셈이다.

주상연 닻미술관 관장은 기획의 글에서 "책을 만드는 일에는 정답이 없다"며 "주어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나씩 지워가는 선택의 과정이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관람시간은 수~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일반 관람료는 5000원이며,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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