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내 주식 팔고 떠날까, 버틸까"...증권가가 '이 주식'은 쥐고 가라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24~25일)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3거래일 단축 운영에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장기 휴장 기간 동안 미국 증시의 움직임과 미·중 정상회담, 국제유가 급등 등 굵직한 대외 변수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연휴 전 매도'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쓸리기보다는 펀더멘털이 견고한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만 열린 뒤 추석 명절로 인해 24일과 25일 이틀간 휴장한다. 중화권 증시(중국·대만) 역시 중추절 연휴를 맞고, 일본 증시 또한 공휴일로 줄휴장에 들어간다.
시장 일각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자금을 회수하려는 심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이른바 '추석 효과'를 우려하지만, 실제 과거 통계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최근 5년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추석 직전 5거래일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21%에 그쳤으나 5년 중 3개 연도(2021년·2024년·2025년)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연휴 직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 역시 0.41%로 플러스권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과거 22개 연도 기준 추석 연휴 직전일 상승 확률은 73%, 연휴 직후 5거래일 상승 확률은 6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휴장일 자체'보다 휴장 기간 중 발생하는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의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5개년 중 4개년에서 추석 연휴 기간 미국 S&P500 지수의 등락 방향이 국내 증시 재개 첫날 코스피 방향성과 일치했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인 24일(현지시간)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양국은 무역 휴전 연장, 관세 인하, 기술 규제 유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연휴 직후 지수의 상방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WTI)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긴축 경계감이 상존하지만, 국내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주식 비중을 축소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내부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연중 최고치인 95에서 44 수준으로 급락했고,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체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모멘텀과 수출 호조를 보이는 반도체를 비롯해 최근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인 방산, 화장품 등 수출 주도 업종의 비중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30일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역시 우상향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통계적으로 연휴 전 흔들림은 비중 확대의 기회"라며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과 양호한 수출 모멘텀이 유입될 경우 추가 지수 레벨업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증시의 지루한 박스권 흐름과 단기 변동성에 지친 일부 자금은 안전자산인 은행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1010조 3722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조 1403억 원 불어났다.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3.5% 안팎까지 인상하면서, 지난 5월 이후 5개월간 73조 원이 넘는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