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배구 '숙적' 일본에 0-3 완패…태국과 동메달 결정전 [나고야 AG]
결승 문턱서 넘지 못한 세계 6위 일본의 벽…나현수 14점 고군분투
조별리그~8강 4연승 기세 꺾여…인천 AG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 도전 무산
22일 세계 13위 태국과 맞대결…자카르타 대회 이후 8년 만의 메달 획득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노리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결승 문턱에서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완패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태국과 동메달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8위)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4강전에서 개최국 일본(6위)에 세트 점수 0-3(20-25 22-25 16-25)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홍콩, 카타르, 베트남을 모두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뒤 8강에서 카자흐스탄까지 제압하며 파죽지세를 달렸던 한국은 이날 대회 첫 패배를 안았다.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이후 12년 만의 우승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지난 2022 항저우 대회(5위)의 부진을 딛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시상대 복귀 가능성은 남겨뒀다.
한국은 나현수(현대건설)가 팀 내 최다이자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인 14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주장 강소휘가 5점에 묶인 것이 뼈아팠다. 반면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은 와다 유키코(15점)와 사토 요시노(13점), 야마다 니치카(13점), 아키모토 미쿠(12점) 등 무려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폭발시키며 다채로운 공격 루트로 한국 코트를 맹폭했다. 한국은 친선 평가전을 제외하면 2021년 7월 도쿄올림픽 예선전 승리(3-2) 이후 일본을 단 한 번도 꺾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날 1세트 초반은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일본의 강한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며 11-11 동점까지 맞섰으나 13-14에서 연속 범실과 블로킹을 내주며 무너졌다. 막판 20-24에서 긴 랠리 끝에 야마다 니치카에게 오픈 득점을 허용하며 첫 세트를 내줬다.
가장 아쉬운 승부는 2세트였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리시브 안정을 위해 이예림(현대건설)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초반 강소휘의 스파이크와 나현수의 블로킹, 이예림의 대각 공격이 연이어 코트에 꽂히며 10-6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중반 이후 호흡이 흔들리며 범실이 쏟아졌고, 일본의 이동 공격과 와다의 강타를 막지 못해 18-20 역전을 허용했다. 막판 22-24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다시 와다에게 일격을 당해 2세트마저 빼앗겼다.
기세가 완전히 꺾인 한국은 3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며 고전했다. 6-8에서 4연속 실점하며 끌려간 한국은 이예림의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11-13까지 추격하며 끈기를 보여줬으나 다시 살아난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16-24 매치포인트에서 시기하라 히나타에게 서브에이스를 헌납하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에서 중국(7위)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태국(13위)을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8월 열린 202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태국을 만나 완패한 바 있어 설욕전이 될 전망이다. 결승전은 아시아 최강인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