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섬의 미래 고민"…2026여수세계섬박람회 61일 대장정 마무리
'여수 섬 선언문' 채택하며 섬 보전 및 기후위기 대응, 세계 섬의 날 제정 등 결의
초반 부실 논란 딛고 안정화…최종 누적 관람객 250만여 명으로 목표치 83% 달성
예산 증액 적정성 검증 및 국민 감사 청구, 낮은 유료 입장객 비율, 사후 활용 방안 등 숙제 산적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린 국제행사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6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한 이번 박람회는 이날 오후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폐막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서영학 여수시장, 박수관 박람회 민간위원장 등 시민 약 1000명이 참석했다.
폐막식의 핵심은 '여수 섬 선언문' 낭독이었다. 5개 조항으로 구성된 선언문에는 △섬의 자연과 문화 보전 △기후변화 공동 대응 △섬 주민의 건강과 안전 증진 △환경보전과 지역개발의 조화 △'세계 섬의 날' 유엔 국제기념일 제정 촉구 등 5가지 실천 의지가 담겼다.
민형배 시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섬들이 모여 역사와 문화를 나누고 기후위기와 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박람회가 남긴 성과와 과제를 꼼꼼히 살펴 섬이 가진 산업과 성장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는 초반 부실한 콘텐츠와 열악한 현장 운영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미래 교통수단 체험 시설 미비, 화물차를 개조한 허술한 지역 공연 연출, 비싼 식당 물가 등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국무총리 등 중앙정부의 지원과 조직위의 전방위적인 전시교체 및 프로그램 보강 노력이 더해지면서 중후반부터 안정을 찾았다.
초기 흥행 부진을 극복한 박람회는 폐막 전날인 3일 기준 누적 관람객 250만 2594명을 기록해 당초 목표치였던 300만 명의 약 83.4%를 달성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폐막 이후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예산 문제다. 당초 기획재정부 승인 당시 248억원이었던 직접 사업비가 723억원으로 불어났고, 연계 사업까지 합치면 1850억원대 규모로 팽창해 예산 증액의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6700여 명의 연명을 받아 박람회 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 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흥행의 질적 평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직위는 당초 유료 입장권 수익 96억원(105만 장)을 목표로 세웠으나, 지난달 초 기준 전체 입장객 중 유료 관람객 비율은 16%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경제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설 정산을 둘러싼 업체와의 분쟁 해결과 주행사장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인프라의 사후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