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李대통령 공공개발 만능론 버려야…진심이면 창신동 오라"
이재명 대통령 장위동 현장 방문에 "편향된 인식" 작심 비판
"서울 주택공급 90%가 민간…'닥공'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
"창신동, 과거 뉴타운 해제로 870억 낭비…민주당 소속 구청장 취임 후 재개발 다시 지연"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공재개발' 현장 방문을 두고 "공공개발 만능론에서 벗어나 재개발을 간절히 기다리는 주민들의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비사업에 진심이라면 창신동도 오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성북구 장위동 공공재개발 현장을 찾아 "공공이 하면 속도도 빨라지고 부정부패 소지도 줄어드는데 여전히 민간 주도로 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라며 "이는 모두 소위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민간과 공공을 바라보는 편향된 인식을 드러내셨다"라며 "최근 3년간 서울 주택공급의 약 90%를 담당한 것은 다름 아닌 민간 사업이며, 민간개발의 역할을 외면하는 것은 주택공급의 핵심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에 '민간 개발은 투기, 공공 개발은 공급'이라는 낡은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모든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방문한 장위동 일대야말로 과거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정비구역 직권 해제로 인한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짚었다. 재개발이 이루어진 곳과 구역이 해제된 곳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거환경이 극명하게 갈라졌다는 것이다.
또한 정비사업 중단의 대표적 폐해 사례로 종로구 창신동을 꼽았다.
오 시장은 "창신·숭인 재정비촉진지구는 뉴타운 해제 이후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약 870억 원의 헛돈이 투입됐지만 쓰러질 듯한 낡은 집과 좁은 골목길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가 최근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개발의 길을 열었으나 민주당 소속 종로구청장 취임 이후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창신 9·10구역 주민들이 법정 기준을 넘는 75% 이상의 동의를 모았지만, 종로구청은 수개월간 절차를 지연시킨 끝에 동의서를 처음부터 다시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주민들의 노력과 희망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것이 합당한 행정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개발·재건축이 왜 절실한지, 무책임한 행정이 주민 삶을 어떻게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창신동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해 달라"며 "그렇지 않다면 정부가 외치는 '닥공(닥치고 공급)'은 절박함을 외면한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