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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날리는 섬박람회, 범인은 택시기사?…여수시 '입단속 공문' 발칵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700억 들인 2026 여수 섬박람회, '트럭 뱃놀이'·'바가지 요금' 등 부실 논란 확산
여수시, 택시업체에 "기사들이 수입 불만으로 유언비어 유포" 입단속 공문 발송
택시업계 "고향 행사 먹칠하겠나…악의적 매도 황당" 강력 반발
시 "추측성 소문 자제 당부 차원" 해명…온라인 악플 법적 대응 예고하며 시민 눈총

지난 15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 트럭에 천을 두르고 어민들이 고기를 잡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 트럭에 천을 두르고 어민들이 고기를 잡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예산 7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부실한 콘텐츠와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전남 여수시가 박람회에 대한 부정적 소문의 진원으로 지역 택시기사들을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람회 흥행 부진의 원인을 무고한 택시업계 탓으로 돌리며 '입단속'에 나선 모양새여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여수시와 지역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여수시는 최근 지역 내 택시업체들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관련 택시 운수종사자의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 교육(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시장 직인까지 찍어 발송했다.

시는 공문에서 "섬박람회 준비 미흡 등 유언비어를 기사들이 유포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기사들의 수입금 감소에 대한 불만이 유언비어 유포 행위로 나타났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적었다.

특히 시는 지난해와 올해 9월 초 9일간의 택시 1인당 수입까지 비교 분석하며 "수입 감소 현상은 없었으나 특수에 대한 기대치 대비 수입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아 불만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짐작성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박람회가 성공하면 수입이 증가할 것이니 유언비어 유포를 금지하고 행사 취지를 홍보하도록 기사들을 교육해달라"고 업체에 요구했다.

택시업계는 여수시가 기사들을 근거 없이 악성 루머 유포자로 몰아세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역 택시업체 관계자는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를 돕지는 못할망정 없는 사실을 지어내 관광객에게 험담을 하겠느냐"며 "기사들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해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소문이나 내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시의 인식이 참담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추측성으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부풀려질 수 있어 자제를 당부한 차원"이라고 해명했으나 명확한 근거 없이 짐작만으로 공문까지 만들어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0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판매중인 1만4900원 게장백반. /사진=뉴스1
20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판매중인 1만4900원 게장백반. /사진=뉴스1

현재 여수섬박람회는 트럭 짐칸에서 노를 젓는 시늉을 한 조악한 '전통 뱃노래' 공연, 1만4900원짜리 부실한 간장게장 백반 등으로 인해 소셜미디어(SNS)에서 '세금 낭비'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당초 방문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으나 개막 후 2주간 누적 방문객은 18만여 명에 그치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수시는 뼈아픈 지적을 수용하고 시설과 콘텐츠를 개선하기보다는 온라인상의 허위·비방 콘텐츠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유언비어 #여수세계섬박람회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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