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보다 훨씬 싸다"…트럼프 '러 동맹' 벨라루스 비료 수입 추진
트럼프 "캐나다보다 훨씬 저렴"…트루스소셜 통해 벨라루스산 칼륨비료 구매 예고
무역전쟁 중인 캐나다 전방위 압박 및 중간선거 앞둔 농가 표심 공략 포석
'서방 제재' 벨라루스와 밀착 행보…최근 특사 파견해 동결 자금 해제도 논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를 대신해 친(親)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로부터 농업용 비료를 대량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나섰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독재 국가와 손을 잡아서라도 수입 단가를 낮춰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농가 표심을 단속하고 캐나다를 압박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은 벨라루스에서 포타시(칼륨비료)를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매 가격은 우리가 현재 캐나다에 지불하는 금액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농민과 축산 농가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칼륨비료는 농작물의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고 품질을 개선해 수확량을 끌어올리는 데 필수적인 자원으로 지금까지 미국은 이 비료의 대부분을 이웃 국가인 캐나다 수입에 의존해 왔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발표가 최근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캐나다를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인 동시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영농 비용에 시달리는 농가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지원해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를 대체 공급선으로 지목한 것을 두고 외교적 논란도 예상된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994년 첫 집권 이래 지난해 대선에서 7선에 성공하며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벨라루스와 적극적인 대화를 모색하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존 콜이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콜 특사는 미국 은행들에 묶여 있는 벨라루스의 동결 자금 해제를 요청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벨라루스 측은 약 4300만 달러(약 590억 원)의 자금이 미국 씨티은행에 동결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