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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이란과 대화 열려 있어"…장중 100달러 붕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 총회 자리에서 만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21일(현지시간) 나흘째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회 일반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 총회 자리에서 만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21일(현지시간) 나흘째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회 일반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국제 유가가 21일(현지시간) 5% 안팎 급락하며 장중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엔 총회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이 만나 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떨어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후티 반군을 폭격해달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터라 이란과 확전 대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3.4% 하락한 배럴당 100.3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98.9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역시 4.5% 급락하며 배럴당 95.78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사우디 송유관 피격 소식에 폭등했던 유가는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유가 급락은 무엇보다 트럼프의 유화 제스처가 촉발했다.

그는 폭스뉴스를 통해 유엔 총회 자리에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올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이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후티 반군 공격을 거부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역시 확전보다 대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직접 공습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거부했다. 후티 반군은 호르무즈 우회로인 '동서 송유관'을 공격하는 등 사우디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홍해 주요 석유 수출항인 얀부를 공격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원유 공급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분석 속에 유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JP모건은 앞서 지난 18일 분석 노트에서 사우디 '동서 송유관' 폐쇄에도 불구하고 중동 원유 수출이 내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열흘 동안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은 1700만배럴로 지난해 평균치에 비해 하루 600만배럴 적은 수준이다.

또 TD증권 상품전략 담당 이사 라이언 매케이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이제 전쟁 이전 수준의 약 80%까지 높아졌다. 매케이는 21일 분석 노트에서 대형 충돌이 없다는 전제로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가졌던 상당한 레버리지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매케이는 역내 안보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고, 갑작스럽게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석유 시장이 "유가를 둘러싼 다양한 단기 요인들의 팽팽한 줄다리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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