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에 'AI 핫라인' 제안…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서 논의 전망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사고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측에 새로운 'AI 통보 메커니즘(핫라인)' 구축을 제안했다.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긴장 완화와 안보 관리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해당 제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계 1, 2위 AI 강국 간의 관계를 불투명함에서 투명함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 안보 및 공통의 위협을 다룰 '미·중 AI 대화기구' 창설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구체적인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AI 관련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으나, 통보 시스템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스콧 싱어 연구원은 "위협이 진화함에 따라 양국이 정보를 공유할 체계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제안은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생산적인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간 핫라인 구축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7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직통 전화 개설에 합의했고, 2008년에는 군사 핫라인이 구축됐다. 그러나 위기 상황 시 실효성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실제로 2023년 중국 정찰풍선 사건 당시 미국 국방장관의 통화 요청을 중국 측이 거부한 바 있다.
이번 제안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경각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장치가 없는 강력한 AI 시스템이 수개월 내 인터넷 전체를 점령해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도 이에 동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모든 것을 얻는다"며 대중국 기술 우위를 강조하고 속도 조절론에 선을 긋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와 투자 규모면에서는 미국이 앞서 있지만, 저비용 AI 모델인 딥시크 개발 능력과 희토류, 전력 인프라 등에서는 중국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 대러시아 및 대이란 제재, 대만 문제 등 이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면서도 이런 가운데 'AI 핫라인'은 양국이 유일하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희귀한 협력 분야로 꼽고 있다.
카네기 재단의 싱어 연구원은 "AI 위험을 전담할 영구적인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