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47.7조 만기 몰려온다…은행채 '물량폭탄'에 크레딧 긴장 [fn마켓워치]
11월 은행채 26.7조·12월 유동화증권 21조
10월 법인예금 이탈까지 수급 부담
반도체 대기업 여유자금 유입도 변수
[파이낸셜뉴스] 은행권이 연말 47조7000억원에 달하는 채권·유동화증권 만기벽을 앞두고 있다. 최근 은행채 발행이 집중되면서 여전채 등 다른 크레딧물까지 약세를 보인 가운데 10월 법인예금 이탈과 대규모 차환이 맞물릴 경우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KB증권에 따르면 오는 11월 은행채 만기도래액은 26조7000억원이다. 이어 12월에는 정기예금 유동화증권 21조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 3월 23조5000억원을 제외하면 최근 3년 사이 가장 큰 규모다.
이미 은행채 공급 부담은 크레딧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 은행채는 1조4000억원 순발행됐지만 중금채가 3조4000억원 순상환된 가운데 AAA급 은행채와 산금채가 4조9000억원 순발행되면서 공급이 단기간에 집중됐다. 일부 은행은 발행금리를 높이거나 만기를 조정했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채 발행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면서 시장의 소화 부담을 높였다"며 "은행채와 특수채보다 여전채의 스프레드 확대 폭이 더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등급 채권의 공급 증가가 상대가치 조정을 통해 하위등급 섹터의 약세로 확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10월 이후다.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은행에 들어온 법인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계절성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은행 수신은 9월 31조9000억원 증가했다가 10월 22조9000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11월 대규모 만기가 겹치면 은행들의 차환 발행 수요가 커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대기업의 여유자금이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올해 6~8월 은행채 순발행 당시 반도체 기업의 여유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요를 보완해 공급에 따른 시장 부담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향후 모니터링 변수로도 '반도체 대기업 자금의 유입 시기'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은행채가 높은 금리로 대거 발행되면 투자수요가 은행채로 쏠리면서 공사채와 회사채, 여전채가 상대적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대규모 만기를 앞둔 발행 부담이 미리 반영되면서 10~11월까지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 압력이 이어진 뒤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