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방차관, 미군 최대 1만5천명 주둔 추진
4000~5000명 상주 주둔에 최대 1만1000명 순환 배치 가능
미, 유럽 주둔 미군의 3분 1 철수 추진
[파이낸셜뉴스] 폴란드가 미군의 영구 주둔 기지 건설을 추진하면서 자국 내 주둔 미군 규모를 최대 1만5000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영 방송 TVP에 따르면, 스타니스와프 브지옹텍 폴란드 국방차관은 인터뷰에서 "미군 1만5000명의 주둔은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와 우방국 간의 강력한 동맹 협력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지옹텍 차관이 언급한 해당 주둔 규모는 약 4000~5000명의 상주 주둔군과 1만~1만1000명 규모의 순환 배치 전력을 합친 수준이다. 그는 "보안 문제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밝히는 데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이번 주둔 계획이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2039년 이전에 완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내 신규 미 육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양국 관계의 역사적 발판이 될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발언한 직후 나왔다. 현재 폴란드에는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로 순환 배치 형태로 주둔 중이며, 폴란드 정부는 지난 6월 미군의 영구 주둔 기지 설립을 미국 측에 공식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군 영구 주둔 및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시니악-카미시 장관은 기지 건설에 대한 최종 결정이 수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군 실사단이 후보지 점검차 폴란드를 방문한 가운데, 브지옹텍 차관은 신규 기지 유치 지역으로 적의 공격을 받기 어려운 폴란드 서부 지역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입지 선정은 미국 측의 결정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 병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NBC방송 등 미 언론들은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및 재배치를 골자로 한 세부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력 검토'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대이란 군사 작전 과정에서 유럽 우방국들이 자국 내 미군 기지 활용을 거부하자 반발했으며 유럽이 안보 부담을 책임지라며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나토 회원국에 방위를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현재 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3.5%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으나, 대다수 국가가 기존 목표치인 2% 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옵션 가운데는 유럽 주둔 미군 전체인 약 6만8000명의 3분의 1을 철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경우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주둔 미군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최대 4만명의 병력과 전투기, 함정, 주요 무기 체계를 일괄 철수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루마니아 주둔 미군 2000명 중 절반 가량이 지난해 철수했으며, 독일 주둔 미군 중 약 5000명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독일의 경우 프라이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공개 비판한 직후 철수가 발표된 바 있다. 최종 결정은 오는 11월 6일경 내려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