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홈플러스, 국내외 50곳에 러브콜…'원매자 맞춤형' 매각 승부수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SI·FI 등 잠재 원매자 50여곳 접촉
67개점·본사·온라인 기본 패키지…원매자 따라 구조 유연화
인수가에 정상화 자금까지, 실제 자금력 관건

홈플러스 이미지. 뉴시스 제공.
홈플러스 이미지.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국내외 잠재 원매자 50여곳에 티저레터를 발송한 데 이어 통매각과 분리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적과 투자자 성격은 물론 인수 방식까지 넓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최근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잠재 원매자 약 50곳에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매각의 기본 패키지는 현재 영업 중인 대형마트 67개점과 본사·온라인 사업부문이다. 67개점 가운데 54곳은 과거 흑자를 냈던 점포다. 나머지는 온라인 물류와 지역 영업망 등을 고려한 거점점포 등이 포함됐다.

다만 67개점 통매각만 고집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원매자의 자금력과 사업 전략에 따라 일부 사업이나 자산을 나눠 인수하는 등 거래 구조를 다시 짜는 방안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폐점한 자가점포 부동산 매각도 병행해 선순위 채권 상환 재원을 마련한다.

결국 변수는 인수가격보다 인수 이후 들어갈 돈이다. 상품 공급 정상화와 운전자금, 인력 운영 등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가격+정상화 자금'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단순히 홈플러스를 살 수 있는 자금보다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감당할 자금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IB업계에서는 지난해 매각 실패를 거치면서 홈플러스 측의 전략이 '원매자 선별'보다 '거래 성사'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를 한 번에 인수할 국내 사업자가 제한적인 만큼 해외 자본과 FI까지 잠재 수요를 넓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서는 국내외 구분이나 SI·FI 등 투자자 성격보다 실제 인수자금을 투입하고 이후 정상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매도자가 정해놓은 구조에 원매자를 맞추기보다 실제 인수 의지가 있는 원매자에 맞춰 거래 구조를 짜는 방향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홈플러스 M&A의 승부처는 원매자 자체보다 거래 구조에 있다"라며 "50여곳으로 후보군을 넓힌 데 그치지 않고, 통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실제 자금 투입 의지가 있는 원매자에 맞춰 인수 범위와 거래 구조까지 유연하게 설계한다는 점이 이번 재매각의 핵심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티저레터 #홈플러스매각 #홈플러스 #매각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