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제주 식물이 5.6m 현대미술로… '신사라 제주한지' 변신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 재배 신사라로 만든 한지 활용
고아라 ㈜제주신사라 대표
현대미술 작가와 대형 협업작 공개
12월 9일까지 제주신화월드 전시
도민 30명 참여 창작 프로젝트도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G층 ‘씨네라운지 더 코브-컬처 존’에서 관계자들이 가로 약 5.6m, 세로 1.11m 크기의 현대미술 작품 ‘신사라정신’을 설치하고 있다. 작품은 제주에서 재배돼 온 신사라 식물을 원료로 만든 ‘신사라 제주한지’에 현대미술 작가 알베르 키위의 조형 작업을 더해 제작됐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G층 ‘씨네라운지 더 코브-컬처 존’에서 관계자들이 가로 약 5.6m, 세로 1.11m 크기의 현대미술 작품 ‘신사라정신’을 설치하고 있다. 작품은 제주에서 재배돼 온 신사라 식물을 원료로 만든 ‘신사라 제주한지’에 현대미술 작가 알베르 키위의 조형 작업을 더해 제작됐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오랫동안 재배돼 온 식물이 한지를 거쳐 5.6m 크기의 현대미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역 식물자원을 원료 생산에 머물게 하지 않고 종이와 예술, 전시·상품으로 연결하는 문화콘텐츠 실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2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사회교육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에 재학 중인 고아라 ㈜제주신사라 대표는 현대미술 작가 알베르 키위와 협업한 '신사라 오리지널(SINSARA ORIGINAL)' 첫 작품 '신사라정신'을 공개했다.

작품은 오는 12월 9일까지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G층 '씨네라운지 더 코브-컬처 존'에서 전시된다.

'신사라정신'은 제주에서 재배돼 온 신사라 식물을 원료로 만든 '신사라 제주한지'에 현대미술 작가의 조형 언어를 더한 대형 작품이다. 크기는 가로 약 5.6m, 세로 1.11m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종이를 작품의 바탕재로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제주에서 자란 식물이 한지가 되고, 다시 작가의 표현과 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를 작품의 서사로 삼았다.

지역 농·생물자원을 식품이나 원료 중심으로 소비하는 방식과 달리 식물의 재배 역사와 종이의 물성, 예술가의 창작을 묶어 문화적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도다.

고아라 대표는 "대형 작품이 공간 전체와 호흡하면서 관람객에게 신사라 한지의 물성과 작품이 가진 이야기를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사라 한지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고 대표는 앞서 제주대 산학협력관 1층 로비에서 신사라 한지를 활용한 3연작 컬러링 아트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작가 협업을 통해 한지를 현대미술의 재료로 확장했다.

다음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도민 약 30명이 신사라 한지를 활용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전시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지역 소재를 작품 감상 대상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문화콘텐츠로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한 장의 종이에서 시작했지만 그 종이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작품과 전시, 브랜드로 확장됐다"며 "신사라가 특이한 소재로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에서 시작된 문화적 자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텔링을 공부하며 좋은 이야기는 설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의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며 "관람객이 5.6m 작품을 직접 마주하면서 신사라가 지나온 시간과 한지의 물성, 작가의 표현을 한 공간에서 경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현대미술 #제주한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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