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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 4년 만의 '4성 장군' 등판… 강신철 호(號) "승리 위한 국방개혁" 선언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52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 "적에겐 치명적, 국민에겐 사랑받는 전사공동체 돼야"
'12·3 계엄 미연루' 전력 속 주사우디 대사 거쳐 복귀 "압도적 힘으로 부전승 달성"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대·52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대·52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국방부 수장이 4년 만에 다시 '4성 장군' 출신으로 돌아왔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군 장병들을 단순한 이익관계가 아닌 헌법 수호를 위해 온몸을 던져 뭉친 '전사공동체'로 규정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싸우지 않고 온전히 이기는 강력한 국방개혁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이는 전임 문민 장관의 퇴장과 동시에 최전방 안보 위기 속에서 군의 기강을 다잡고 야전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신임 지휘부의 강력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강 신임 국방부 장관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52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군 장병들을 '전사 공동체'라고 호명하면서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여기에 있으며, 승리가 우리의 전략이 되고 승리가 우리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승리를 위한 국방개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장병과 군무원 등을 향해 "우리는 봉급으로 계약한 것이 아니고 어떤 이익관계를 맺은 것도 아니다. 오직 헌법을 수호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부름받았다"라고 군 본연의 정체성을 강력히 일깨웠다. 특히 강 장관은 "'전사'란 적을 이기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유일한 특성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나아가 모든 영역서 적을 이기는 대한민국 전사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사공동체들은 적에게는 거칠고 가차 없고 치명적이어야 하지만 국민으로부터는 사랑받는 전사가 되어야 한다"며 "그렇게 될 때 우리가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전사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강 장관은 로마 군단을 이끌던 카이사르 장군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문구를 인용하며 압도적인 군사력 기반의 통치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로마 군단은 왔고, 보았고,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었다. 압도적인 힘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첨단과학기술이 군인의 전쟁 수행을 더 용이하게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군인들이 전쟁을 더 잘하고 전쟁이 더 쉬워진 것은 아니다. 전쟁의 본질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강한 전사들이 어디든 전개할 수 있고, 어디든 볼 수 있으며, 압도적인 능력으로 적을 억제해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전력화해 군사력을 건설할 것이며, 미래를 예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미래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됐을 때 부전승(不戰勝), 즉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고, 전승(全勝), 즉 온전히 이길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길에 접어들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서욱 전 장관 이후 문민화 기조를 이어왔던 국방부 지휘탑이 비상계엄 정국과 안보 위기 속에서 4년 만에 다시 예비역 대장 체제로 선회했음을 보여준다. 강 장관은 예비역 육군 대장(육사 46기)으로,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내 핵심 보직을 다수 역임한 정통 작전통이다. 12·3 비상계엄 당시 연합사 부사령관이었던 강 장관은 계엄에 연루되지 않았으나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9월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고, 올해 1월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임명됐다가 약 8개월 만에 국방부 장관으로 전격 복귀했다. 육군 대장 출신이 국방부 장관을 맡는 것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제47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서욱 전 장관 이후 약 4년 만이다. 강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으며, 현충원 방명록에 "승리하는 대한민국 국군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으며 공식 집무에 착수했다.

군의 체질을 야전형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강 장관의 등판은 전임 지휘부와의 퇴장과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편, 전임자인 안규백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12·3 내란종식과 '국민의 군대' 재건이라는 역사적 소임을 마치고 직에서 물러난다"라며 "앞으로도 군이 국민에 신뢰받고 국방 가족이 자긍심을 느끼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이에 군 안팎에서는 4성 장군 출신의 강 장관이 전방 안보 태세를 한층 더 공고히 재구축하는 국방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깃발을 전달받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깃발을 전달받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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