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대 너머 5.5세대 진화" KF-21 001호기 공군 인도 '멈티·스텔스 플랫폼'
KAI 사천 공장서 인수해 예천 156비행대대 안착, 보라매 001호기 역사적 첫 비행 한국형 천룡'부터 '초음속 공대함'까지, 첨단 무장 지속 통합이 글로벌 경쟁력 핵심 한재석 소령 양산 1호기 영공 인도 서명… FA-50·T-50 공중 환영 편대 비행 감동 손석락 총장 "막중한 책임감" 당부, 2030년대 초까지 100여 대 순차 도입 전력화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탄생한 첨단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001호기)가 드디어 공군에 공식 인도되며 영공 수호의 중추 전력으로서 역사적인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양산 1호기의 군 인도는 단순한 기체 인도를 넘어, 향후 스텔스 성능을 갖춘 5세대 및 5.5세대 전투기로의 진화 가능성과 유·무인 복합체계(MUM-T·멈티) 확장성을 내포한 대한민국 미래 공군력 건설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군과 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2일 오후 KAI 사천 공장에서 공군의 KF-21 초도 조종사인 한재석 소령이 'KF-21 양산 1호기 인수·인도서'에 서명하며 양산기를 공식 도입했다고 밝혔다. 시동을 걸고 힘차게 이륙한 KF-21 001호기는 최초 운용기지인 예천기지(제16전투비행단 156전투비행대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만든 FA-50, TA-50, T-50 공중 환영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역사적인 첫 소티(소요 비행)를 완수했다.
이번 001호기 공군 인도는 25년 6개월 만에 이뤄낸 자주국방의 결실이다.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계획을 천명한 정치적 선언 이후 보라매 사업은 국방연구원(KIDA) 등 주류 국책 연구기관들로부터 7차례나 '사업 타당성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모두 회의론을 펼치며 장기 표류 및 사장 위기를 겪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말 미국이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등 4대 핵심 기술의 이전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사업은 완전히 폐기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다 2015년 건국대학교 무기체계연구소가 핵심 국책 연구 용역을 맡아 "미국 기술 없이도 국내 기술진의 역량과 해외 협력을 통해 4대 핵심 기술을 충분히 독자 개발할 수 있다"는 타당성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연구 용역 결과는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방사청이 "국산 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술적·논리적 발판이 되었다. 그해 12월 KAI와 역사적인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로소 실질적인 개발 궤도에 착수하게 된다.
활주로에 내린 기체 앞에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어제까지가 개발자들의 시간이었다면 오늘부터는 공군의 시간"이라며 "명품 전투기를 운용한다는 드높은 자부심과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용철 방사청장과 김종출 KAI 대표이사 역시 독자적 첨단 전투기 양산 역량 입증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을 피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KF-21 001호기 인도의 진정한 가치로 기체 자체의 '확장성'과 '진화형 설계 체계'를 꼽고 있다. 현재 KF-21은 장기 운영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4.5세대급 다목적 전투기이지만, 설계 단계부터 내부 무장창 매립 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등 향후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나아가 국산 무인 편대기(UAV)와 연동하는 5.5세대 유·무인 복합체계(MUM-T)로 진화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구조를 갖췄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KF-21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 기종들을 압도할 수 있는 핵심 잠재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플랫폼 진화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국산 첨단 무장 통합'에 있다. KF-21은 이미 약 1,600회에 걸친 비행시험을 통해 공대공 무장 발사 등의 성능을 완벽히 검증했으나, 진정한 핵심 타격 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공대지 및 공대함 독자 무장 체계 정착이 필수적이다. 현재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른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천룡'의 성공적인 무장 통합이 우선 선행 과제다.
특히 군 안팎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잠정 중단 및 재정비 기류를 겪고 있는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의 개발 재개와 조속한 무장 통합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된다. 주변국의 해군력 팽창에 대응해 KF-21이 강력한 '전술적 독침' 역할을 수행하려면 영공 방어를 넘어 독자적인 해상 거부 능력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공군은 이번 00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후반기 실제 작전 투입 전력화 선포를 거쳐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약 100여 대 이상의 KF-21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구상이다. 공군 관계자는 "향후 순차 배치를 통해 기종전환 교육을 가속화하고 분야별 운용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립하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