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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독자 개발 돛 올렸다" 방추위, 장보고 N 사업 의결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179회 방위사업추진위 개최, 장보고 N(KSS-Ⅲ Batch-Ⅲ) 사업추진기본전략 심의·통과
사거리 30% 향상된 KTSSM-I Block-II 및 차기 지휘헬기 'S-92A+' 기종 결정 안건도 처리
함정사업 최초 '기본·상세설계 통합' 항만경비정-II 도입 예산 절감, 기뢰전 무인수상정 가동
1조 2000억 규모 TMMR 무전기 후속양산 등 네트워크 중심 전술체계 통합 가속

심해를 압도하는 8000톤급의 거대한 선체. 바다 밑바닥에서 올려다본 장보고-N 잠수함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수중을 항해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AI 생성 이미지
심해를 압도하는 8000톤급의 거대한 선체. 바다 밑바닥에서 올려다본 장보고-N 잠수함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수중을 항해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AI 생성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수중 비대칭 억제력의 정점으로 꼽히는 '핵추진잠수함'의 독자적인 국내 연구개발에 공식 착수한다. 그동안 안보적, 외교적 제약 속에서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업이 정부의 정식 방위사업 체계 안으로 편입됨에 따라, 우리 군의 자주국방 역량과 '수중 킬체인(Kill Chain)' 구축이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6일 오후 국방부에서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제17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보고 N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취임으로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다.

군 당국은 내년(2027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2030년대 후반 이후 실전 전력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총사업비는 현재 정밀 비용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가동되는 장보고 N 사업의 핵심 본질은 기존 디젤 잠수함(AIP 탑재형 포함)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제한에 가까운 장기간 잠항 능력과 압도적인 수중 기동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핵추진잠수함은 배터리 충전을 위한 스노클 작전이 필요 없어 적의 감시망을 완벽히 무력화할 수 있으며,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수중에서 상시 추적·감시하고 유사시 즉각 타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은밀성 전력이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장보고 N 사업 외에도 우리 군의 타격 및 지휘 역량을 대폭 고도화할 5개의 대형 첨단 전력 사업안이 함께 처리됐다.

우선 수도권을 위협하는 적의 장거리 장사정포 갱도와 유개호를 조기에 무력화하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I Block-II' 사업추진기본전략이 통과됐다. 이번 사업(2028~2036년, 총사업비 약 5360억원)을 통해 기존의 '우레' 유도무기 대비 사거리가 30% 이상 향상된 신형 유도탄과 발사대를 확보함으로써, 전면적인 대화력전 수행 능력이 한 단계 격상될 전망이다.

공중 지휘 통제의 핵심 자산인 차기 지휘헬기-II 사업(2025~2031년, 총사업비 약 8730억원)의 기종도 최종 결정됐다. 방추위는 현재 운용 중인 노후 지휘헬기를 오는 2031년부터 대체하기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S-92A+' 기종을 최종 낙점했다. 차기 지휘헬기에는 최신화된 생존 및 미션 장비가 대거 적용되며, 항공기 개조·정비 기술 확보와 국내 중소기업의 부품 수출 연계를 통해 국내 방산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도 도모한다.

아울러 네트워크 중심 전장 구현을 위한 대규모 통신 인프라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음성 및 데이터 무선 통신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선택 운용할 수 있는 전투무선체계를 확보하는 'TICN Block Ⅰ-②(TMMR)' 후속양산 2차 계획(2020~2028년, 총사업비 약 1조2000억원)이 의결되어 말단 소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전술체계 통합의 발판을 다졌다.

이 밖에도 해상 안보의 틈새를 메울 함정 및 무인 전력 R&D도 구체화됐다. 노후 항만경비정을 전투·작전지속능력이 향상된 함정으로 대체하는 '항만경비정-II' 사업(2028~2037년, 약 6110억원)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함정사업 최초로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를 과감히 통합해 기간 단축과 예산 절감을 동시에 꾀하기로 했다. 기뢰 탐색과 제거 능력을 보강해 유인 함정의 위험을 최소화할 '기뢰전무인수상정' 사업(2028~2038년, 약 5,910억 원) 역시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번 방추위에서 의결된 핵추진잠수함과 첨단 유도무기, 무인 전력 체계들은 향후 고도화되는 안보 위협에 대한 거부적 억제력을 완성하는 자주국방의 핵심 퍼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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