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병대, 해양 AX 비전 선포…해양강국 향한 'AI 대전환' 가속
해양수도 부산서 UNIST 주관 전장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 착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AX거점개소, 해양 AX 협력 업무협약 체결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해군과 해병대가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의 실증 기지를 확보하고 국방혁신을 가속화한다. 지자체의 인프라와 학계의 핵심 연구 역량을 결합하는 '민·관·군·학' 융합형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향후 해양 안보 역량 강화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해군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해병대 AX거점 개소식'을 개최하고, 해양 AX 비전 선포와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거점 개소는 국방부가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약 268억 원을 투입해 전국 5대 권역에 군별 특화 AI 기지를 구축하는 '국방 AI 융합 거점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군 전반의 AI 인프라를 다지고 무기체계 이식을 최종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열린 부산 거점 개소식에는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전재수 부산광역시장, 박종래 UNIST 총장, 이승철 한남대학교 총장 등 정·관·군·학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AX 거점 구축의 핵심은 국방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과 민간 첨단 기술의 신속한 군 적용에 있다. 그동안 군 내부의 높은 보안 벽과 데이터 접근성 한계로 인해 민간의 최신 AI 솔루션을 전장에 즉각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으나, 이번 거점 마련으로 국방 데이터를 활용한 AI 공동연구와 실증 작업이 상시적으로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날 해군은 부산광역시, 방위사업청과 '해양 및 함정사업 AX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해군과 해병대는 AI 기술개발을 위한 체계 운용개념 검토와 실증 환경을 제공하며, 부산시는 데이터센터 등 해양 분야의 AI 인프라 구축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방위사업청은 해양 및 함정사업 분야에서 AI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지역 방위산업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주관기관인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AI 기반 전장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 등 올해 AX 거점 연구개발과제를 전담하게 된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첨단화 사업이 바다 위 전장에서 진정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군 수뇌부 중심의 AI 플랫폼 구축을 넘어, 군의 손발 역할을 하는 소부대의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까지 함께 고도화되는 상하향식 교감이 동시에 이뤄지는 실질적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사시나 전시 상황에서 적의 전자전 공격 등으로 소부대간의 유무선 전술 통신망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AI 지휘통제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현장 군수지원이나 전술적 의사결정이 최말단 부대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신 인프라가 확실하게 뚫려 있어야 AI라는 두뇌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글로벌 선진 강국들 역시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히 메인 서버의 AI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통신 제한이 극심한 극한 상황에서도 최전선의 전투원과 무인체계가 유기적으로 초연결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의 기초를 다지고 이를 촘촘하게 구축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부산 AX 거점이 국방혁신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는 파도나 도서 지역 등 해양 작전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야전 장병들의 전술 통신 단말기까지 데이터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실증 연구의 확장도 장기적 과제로 꼽힌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민·관·군이 함께 발전시킨 AI 역량이 실제 임무에 활용된다면, '국민을 지키는 정예해군' 구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태 해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준장) 역시 "AX 거점이 군의 소요와 민간의 우수 기술을 연결하고 국방데이터를 활용해 AI 공동연구와 실증 수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과 해병대는 이번에 개소한 AX 거점을 중심으로 민·군 협력 기반의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민간의 우수 AI 기술과 현장의 수요를 연결함으로써 AI·데이터 기반의 국방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