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찢어진 줄도 모르고…" 1500m 꼴찌 김우민의 충격적인 진실 [나고야 AG]
김우민 1500m 8위 추락의 충격적 진실… 왼쪽 어깨 회전근개·관절와순 파열 숨긴 채 출전 강행
에이스의 아픔 다독인 형님·아우들의 릴레이 투혼
이주호-최동열-양재훈-김영범 혼계영 400m 2연속 시상대 쾌거
[파이낸셜뉴스] 가장 뼈아픈 '꼴찌'이자, 투혼의 완주였다.
대한민국 수영 중장거리의 절대 에이스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찢어진 어깨를 숨긴 채 1500m의 살인적인 물살을 갈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며 수영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에이스가 흘린 아쉬움의 눈물은, 뒤이어 출격한 동료들의 짜릿한 혼계영 400m 동메달로 위로받았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사흘째 일정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행보 속에 값진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날 가장 큰 충격과 감동을 안긴 무대는 단연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이었다. 항저우 대회 은메달리스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우민은 15분16초52의 저조한 기록으로 결승 진출자 8명 중 최하위인 8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부진의 배경에는 가혹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우민의 왼쪽 어깨 회전근개와 관절와순이 부분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우민은 팀 분위기를 해칠까 우려해 이 치명적인 부상 사실을 외부에 철저히 숨긴 채 진통제를 삼키며 출전을 강행했다.
초인적인 의지였다. 500m 구간까지는 선두권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투혼을 불태웠다. 하지만 1500m라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거리에서, 찢어진 어깨 근육은 500m를 기점으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심각한 통증에 팔을 제대로 뻗을 수조차 없었지만, 김우민은 끝내 기권하지 않고 끝까지 물살을 갈라 결승선에 닿았다. 메달은 놓쳤지만, 15분 동안 보여준 그의 처절한 투혼은 그 어떤 금메달보다 빛났다. 한편, 함께 출전한 19살 막내 김준우(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는 형의 몫까지 다하며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14분57초13)을 경신, 당당히 5위에 오르는 희망을 쐈다.
부상당한 에이스의 눈물은 동료들이 닦아줬다. 이주호(배영)-최동열(평영)-양재훈(접영)-김영범(자유형)으로 이어진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은 결승에서 3분31초97을 합작하며 중국(3분27초89), 일본(3분28초70)에 이어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은메달에 이은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시상대 쾌거다. 개인전에 나섰던 네 명의 선수가 하나의 팀으로 뭉쳐 완벽한 호흡을 뽐내며 일궈낸 값진 성과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