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환경에서 선방"…대한항공 목표가 '5% 상향 조정' 이유는 [주주클럽]
[파이낸셜뉴스] 고유가와 고금리, 여기에 고환율까지 '3고' 시대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대한항공이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상승여력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KB증권은 23일 대한항공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 올린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같은 날 하나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전날 종가는 3만1400원이다.
강성진·김지윤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가 결합한 최악의 영업환경에서 대한항공이 강력한 이익 방어 능력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에 감소할 전망이나, 내년에는 2조7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올해 3·4분기 별도 매출액을 5조1520억원, 영업이익을 4976억원으로 전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이 수익성을 지지하고, 여객 프리미엄화와 MRO(항공정비)·항공우주를 통한 성장까지 기대할 수 있는 관점에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현재 주가는 2027년 추정 실적 기준 P/E 8배 대에 불과하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고유가 문제에 대해 "여객보다는 항공화물에서 유가 전가가 더 빠르게 되고 있고, 4분기는 항공화물 성수기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항공화물 수송업자가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외국인의 한국 방문 선호도 상승과 화물 수요 증가를 대한항공의 이익 창출 능력 개선의 요인으로 꼽았다. 두 연구원은 "한국 여행에서의 지출 비용 증가가 해외 발권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투자가 화물 수요를 끌어 올린 가운데 신규 항공기 제작이 지연되면서 화물 운임도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종속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익 역시 올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양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비용 인식을 마무리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익은 여객 업황 개선, 합병 후 화물 사업 효율성 상승에 힘입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이익 창출 능력은 크게 개선된 상황이며 환율, 유가, 금리 등 대외환경이 평균적 수준으로 회귀할 경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