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미투자 진전 속 깜짝 성사 "핵잠·조선 후속협의 속도내자" [한미 정상회담]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李대통령 취임후 세번째 회담
트럼프 "골프 한번 해야"로 시작
李 "핵잠 논의 속도내야" 강조
한반도 안보 등 현안 폭넓게 대화

뉴욕 유엔총회서 기조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청사진을 제시하며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뉴욕 유엔총회서 기조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청사진을 제시하며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최종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2일(현지시간) 뉴욕 정상회담은 대미투자 협의가 막판 진전을 이루면서 전격 성사됐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핵추진잠수함 추진, 조선 협력 등 현안이 오간 30분 회담이었지만 두 정상 사이의 대화는 비교적 가벼운 화제로 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김혜경 여사의 안부를 물었고, 곧바로 "골프를 한번 해야 되는데"라고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환담과 전화 통화도 각각 두 차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빽빽한 외교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예정된 양자 정상회담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당초 이번 유엔총회 참석 기간 뉴욕에서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투자협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고, 이날 30분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됐다.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과 맞물려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후 7시께 리셉션장에 먼저 도착, 주요국 정상들과 환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셉션장에 바로 들어오지 않고 인근 별도 공간으로 이동했고, 이 대통령도 오후 7시20분께 해당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의 첫 화제는 김 여사의 안부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코멘트는 '영부인 잘 계시느냐'는 것이었다"며 "바로 이어서 '골프를 한번 해야 되는데'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대미투자 협의가 큰 틀에서 진전을 이룬 데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회담 초반 투자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양 정상은 배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바라보며 쉽지 않은 협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됐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다만 개별 투자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본격적인 현안 논의에서는 전작권 전환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조선 협력도 테이블에 올랐다. 조선 협력에 대한 후속 협의를 가속화하는 한편, 우리는 방위비 증액과 한반도 방위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겠다는 의지를 설명하고 핵잠수함 관련 논의에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의제가 대거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다룬 주제는 거의 대부분 조인트 팩트시트에 있던 주제들이고 새로운 주제는 별로 없었다"며 "여러 곡절로 지연되거나 정체된 부분들을 다시 복원해 가속화하자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의 마지막에는 다시 골프 이야기가 등장했다. 두 정상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거론됐고, 이를 계기로 골프를 함께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날 논의된 현안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워싱턴에서 다시 다루기로 했다. 대미투자 협상이 진전을 이룬 만큼 그동안 속도가 더뎠던 원자력협정, 핵잠수함,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 등 현안의 후속 논의도 함께 가속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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