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다이어트 망쳤어"…배우자의 수면 부족, 내 식단 망친다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내가 전날 밤 숙면을 취했더라도 함께 사는 배우자가 잠을 설치면 내 식단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부 중 한 사람의 수면 문제가 다른 한 사람의 식습관 자기조절 능력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 학술지 '행동 의학 연보'에 게재된 캐나다 콩코디아 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부부 사이에서 한쪽의 수면 질 저하가 상대방의 식단 관리 의지와 식사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42세의 부부 및 커플 204쌍을 대상으로 3개월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 최소 한 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로 식습관 및 신체 활동 개선을 시도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전날 밤의 수면 질, 수면 효율, 뒤척임 횟수를 기록했고, 매일 섭취한 식단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자신감(자기효능감)'을 함께 평가했다. 연구팀은 '행위자-상대방 상호의존성 모델(APIM)'을 적용해 개인의 수면이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스스로 잠을 잘 못 잤을 때 자신의 식단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본인은 충분히 잠을 잤더라도 배우자가 수면 부족을 겪었을 때' 역시 본인의 식단 질이 유의미하게 저하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잠을 설친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 상대방 또한 건강한 식단을 고수하려는 동기부여와 통제력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식단 관리 의지가 더 높게 나타났으나, '배우자의 수면 부족이 상대방의 식습관을 무너뜨리는 부정적 영향'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이끈 장 필립 구앵 심리학과 교수는 "식습관 문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공유하는 사회적·가정적 맥락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며 "의도치 않더라도 배우자의 생활 리듬이 나의 건강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다이어트나 건강한 식습관을 오랜 기간 유지하려면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부부 모두가 협력해 규칙적인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가정 내 식사 환경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