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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병이냐" 도 넘은 악플러 보란 듯… '비치발리볼 여신' 신지은, AG 첫 승 스파이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 꺾고 AG 첫 승… 조별리그 1승 1패로 분위기 반전
"비키니 입었다고 술집 여자?" 도 넘은 악플 딛고 실력으로 응수
알바 뛰며 버틴 8년의 눈물… 9번째 파트너와 만들어낸 모래판의 기적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신지은 SNS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신지은 SNS

[파이낸셜뉴스]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25)-김정아(24) 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대회 첫 승을 수확하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비치발리볼 여자부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제압했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를 여유 있게 따낸 뒤 3세트 피말리는 듀스 승부에서 끝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앞선 1차전에서 태국에 일격을 당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팀의 간판인 신지은이 겪어온 남모를 마음고생 때문이다. 실력과 빼어난 외모를 겸비해 이른바 '얼짱 선수'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신지은은 늘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따가운 눈총을 동시에 받아왔다.

화제성 덕분에 후원사가 생겨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엇나간 시선은 그를 괴롭혔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신지은은 비치발리볼 경기복을 둘러싼 오해와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비키니는 규정이 아닌 선택이지만, 종목의 전통이자 멋이라고 생각해 입는 것"이라며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노출병에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식의 모욕적인 말을 던진다"고 밝힌 바 있다.

비치발리볼 한국 대표 신지은. 뉴시스
비치발리볼 한국 대표 신지은. 뉴시스

하지만 신지은은 코트 위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논란을 잠재웠다. 비인기 종목의 척박한 현실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국제대회 출전 때마다 600만~70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비가 필요해, 스포츠 강사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태극마크를 지켜왔다. 2인 1조 종목의 특성상 파트너 호흡이 절대적임에도, 지난 8년간 무려 9번이나 파트너가 바뀌는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학창 시절 실내배구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던 신지은은 V리그 여자부 드래프트를 앞두고 비치발리볼로 전향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대구 대회를 시작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한국 비치발리볼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마이크를 잡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숱한 편견과 열악한 환경을 뚫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승전보를 울린 신지은의 스파이크는, 그를 향한 어떤 악플보다 강력하고 매서웠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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