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0m, 일본을 밀어냈다" 韓 계영 400m, 극장 스퍼트로 뜨거운 은메달 [나고야 AG]
황선우 압도적 1위 스타트→김영범 막판 50m 대역전극
한중일 수중 혈투서 2위 쾌거
3번 영자까지 3위 밀렸으나 막판 무서운 뒷심 폭발
일본 미쓰나가 턱밑 추월 '짜릿'
[파이낸셜뉴스]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의 물살이 펄펄 끓어올랐다. 숨 막히는 한·중·일 삼국지, 그 피 말리는 수중전의 최종 승자 중 한자리는 기어코 태극전사들의 몫이었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숙적 일본을 완벽하게 찢어버린 한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며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황선우, 김지훈, 양재훈, 김영범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영 400m 대표팀은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치러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계영 400m 결승전에서 3분11초69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이 자존심을 걸고 정면충돌한 혈투였다. 선봉장으로 나선 '에이스' 황선우가 47초50이라는 압도적인 랩타임으로 전체 1위로 기선을 제압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배턴을 이어받은 2번 영자 김지훈 역시 폭발적인 역영(47초70)을 펼치며 누적 1분35초20을 기록, '아시아 최강' 중국과 공동 선두를 유지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위기는 3번 영자 구간에서 찾아왔다. 최선을 다해 물살을 가른 양재훈이 49초65를 기록했지만, 중국(2분23초85)과 홈 코트의 일본(2분24초16)의 매서운 스퍼트에 살짝 밀리며 누적 3위(2분24초85)로 쳐진 것이다.
메달 색깔을 결정지을 운명의 마지막 4번 영자 김영범. 350m 반환점을 돌 때까지만 해도 일본의 앵커 미쓰나가 슌에게 0.45초 뒤진 3위에 머물러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남은 50m 구간, 김영범의 무서운 잠수함 스퍼트가 터졌다. 온몸의 에너지를 쥐어짜 낸 그는 물살을 가르고 미쓰나가를 맹추격했고, 결승선 코앞에서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일본(3분11초96)을 3위로 밀어내고 극적인 은메달을 확정 지었다.
한편, 금메달은 마지막 영자로 '자유형 100m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를 내세운 중국에게 돌아갔다. 중국은 3분10초60을 기록,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자신들이 세웠던 아시아 신기록(3분10초88)을 0.28초 또다시 단축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중국의 괴물 신성 장잔숴는 이번 계영 400m 금메달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만 무려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은 중국에 내줬지만, 적지 한복판에서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고 당당히 은빛 터치패드를 찍은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뚝심은 나고야의 밤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