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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3관왕 김우민, 결국 끝내 400m 기권.... 눈물의 나고야 여정 마감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왼쪽 회전근개 파열 안고 계영 400m 예선 자청… 상상 초월하는 통증에 결국 백기
"혼자 쉬는 게 더 고통스럽다"며 진통제 투혼 불태웠지만
수영연맹·코치진 "선수 생명이 먼저" 결단… 25일 주 종목 400m 기권하며 나고야 여정 마감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영 예선 1조 경기, 첫번째 주자 김우민이 역영을 마치고 지유찬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예선에서 남자 계영 대표팀은 조1위, 전체4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뉴스1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영 예선 1조 경기, 첫번째 주자 김우민이 역영을 마치고 지유찬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예선에서 남자 계영 대표팀은 조1위, 전체4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간판스타'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찢어진 어깨를 부여잡고 불태운 초인적인 투혼을 끝으로 나고야의 물살에서 서글픈 퇴장을 맞이한다. 벼랑 끝의 통증 속에서도 동료들을 위해 기꺼이 물에 뛰어든 에이스의 희생은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한 코치진의 결단으로 남은 일정을 모두 내려놓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계영 400m 예선이 종료된 직후, 선수 보호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김우민의 잔여 경기 출전을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장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그의 주 종목 남자 자유형 400m 출전도 무산됐다.

김우민의 어깨 상태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 대회 개막 전부터 왼쪽 어깨 회전근개 및 연골 부분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중상을 안고 있었다. 지난 22일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살인적인 고통을 참고 8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에야 숨겨왔던 몸 상태가 세상에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24일(현지 시간) 오전 일본 도쿄도 고토구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계영 400m 예선에서 김우민이 출발 하고 있다. 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오전 일본 도쿄도 고토구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계영 400m 예선에서 김우민이 출발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우민은 24일 오전 계영 400m 예선 출전을 굽히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인 자신 없이 악전고투할 동료들을 벤치에서 지켜만 보는 것이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뼈아팠기 때문이다. 1번 영자로 물에 몸을 던진 그는 100m 구간을 50초01의 기록으로 막아냈고, 그의 희생에 자극받은 지유찬, 이호준, 김민섭이 죽을힘을 다해 역주하며 한국 대표팀은 전체 4위(3분 19초 55)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물 밖으로 나온 김우민의 상태는 처참했다. 근육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해 본인 스스로도 당황할 만큼 통증이 겉잡을 수 없이 밀려왔다. 잠을 청할 때조차 어깨가 짓눌리는 고통에 시달렸음에도 "팀원들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출전을 밀어붙였다"는 그의 고백에는 국가대표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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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영연맹과 지도자들이 억지로 팔을 잡아끌었다. 당장 눈앞의 아시안게임 메달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장기적인 기량 유지와 다가올 올림픽 무대를 위해 여기서 레이스를 멈춰야 한다는 단호한 제동이었다.

눈물을 삼키며 하차를 받아들인 김우민의 시선은 이제 자신이 뛰지 못할 계영 결승 무대로 향해 있다. 비록 자신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물러나지만, 남은 동료들이 자신의 한과 억울함을 폭발적인 레이스로 대신 씻어주리라 확신한다며 끝까지 팀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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